킨텍스 제2전시장 10홀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2017 서울모터쇼 부스에는 남녀노소의 시선을 사로잡는 공간이 있다. 바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탑승 체험 코스다.
이 체험 코스는 지난달 30일 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황승호 현대차 차량지능화사업부장 부사장이 직접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31일에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 탑승 코스를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최대 500여명의 일반 고객들이 이 자율주행차 코스를 체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오는 9일 모터쇼 폐막일 때까지 자율주행차 코스를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지디넷코리아는 모터쇼 개최 기간인 4일. 탑승 코스를 직접 예약해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 특징을 살펴봤다.
■“자율주행을 최대한 간단하게 구현하다” 취지로 개발
아이오닉 기반의 자율주행차는 지난해 11월 LA오토쇼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당시 현대차는 “자율주행을 최대한 간단하게 구현한다”는 취지로 해당 차량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의 취지대로 서울모터쇼 현장에 등장한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의 외관과 내장은 일반 양산형 모델과 크게 이질감이 없었다. 차량 윈드쉴드에 위치한 3대의 카메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레이더 센서, 라이더 센서 등이 차체 디자인과 잘 어울리게 디자인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차량 실내도 복잡한 배선이나 별도 추가 장치 없이 깔끔한 모습이다. 차량 운행 현황을 살필 수 있는 별도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것 외에는 일반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양과 거의 같다.
■좁은 슬라럼 코스 주행 자연스러워...급정거는 단점
현대차는 자율주행차의 다이내믹한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체험 코스 내에 4개의 장애물을 설치했다. 슬라럼 코스와 유사하게 설계해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의 스티어링 휠 구동능력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여러 업체들이 소개한 자율주행차는 차량 내 MDPS(전동식 조향장치) 문제 때문에 주행시 스티어링 휠 움직임이 뻑뻑했다. 이 때문에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자율주행차 조향성능이 요구됐다.
서울모터쇼에 등장한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는 이같은 단점을 많이 보완했다. 슬라럼 코스 진입시 스티어링 휠 조향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점이 인상깊었다. GPS 정보 없이 레이더와 라이다 만으로 좁은 골목길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현대차 연구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급정거 문제는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는 기존 양산 모델에서 많이 선보였던 AEB(긴급제동장치)가 탑재됐다. 이 시스템은 차량 내 레이더와 카메라 센서 등이 복합적으로 활용돼 구동된다.
자율주행 모드에 들어간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는 코스 내 STOP 사인 접근시, 조금 셀 정도로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운전석에 탑승한 연구원과 뒷좌석에 탑승한 기자의 몸이 앞으로 기울일 정도였다. 저속에서도 장애물 인지시 서서히 정차하는 기술 개발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느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자율주행차 기준 레벨 4를 취득했다. 레벨 5가 최상위 등급이며, 레벨 4는 전방을 주시하지 않아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 자율주행차는 지난 CES 2017 개최 당시 라스베이거스 시내 주행에 투입돼 여러 내외신 매체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는 앞으로 현대모비스와 함께 단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오는 2020년 현재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보다 진보된 개념의 ‘HDA2' 시스템을 선보인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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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바로가기 : [2017 서울모터쇼] '레벨 4 수준'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 탑승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