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가 출시됐지만 이동통신 시장의 신규 가입자 유치 경쟁이 크게 불붙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달 번호이동(MNP) 수치가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시장 활성화를 기대했던 업계의 기대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3월 이동통신시장 전체 번호이동 건수(자사 번호이동 제외, 알뜰폰 포함)는 총 56만8천914건이다.
3월달 번호이동 수치는 2월 대비 6만8천건 가량 증가했지만 최근 시장 침체를 극복한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연간 번호이동 건수가 가장 낮았던 2015년의 월평균 수치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2015년 월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약 57만8천건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LG전자 G6가 야심차게 출시됐고, 유통 현장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8 출시를 앞두고 갤럭시S7 재고물량 집중 판매까지 이뤄졌다. 때문에 이동통신 시장 내 가입자 유치 경쟁이 본격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조성됐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감을 충족할 수준의 번호이동 증가 수치는 아니란 평가다. 가입자 유치와 이탈 방어 마케팅 전략의 경쟁 지표로 읽히는 번호이동이 낮은 만큼 단말기 판매 경쟁이 기대보다 약했다는 설명이다.
통신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몇달째 지속된 시장침체를 어느 정도는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기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며 “일정 수준의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유지되는 시장 환경으로 바뀐 만큼 지난해 말부터 누적된 수요가 한번에 폭발적으로 터져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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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에서는 LG전자 G6가 나홀로 출시된 것이 통신 시장 경쟁을 크게 불러일으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연초 MWC에서 발표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이 동시에 출시되던 지난해까지의 전례를 보면 통신사 외에도 제조사간 판매 경쟁이 붙는데 이같은 흐름이 없었다는 이유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갤럭시S8이 G6보다 두달 가까이 늦게 출시되면서 제조사간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발표 직후 단기간 예상 판매량이 전작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갤럭시S8이 시장에 본격 등장하고 출시 두달이 지난 G6가 새로운 판매 강공 전략을 펼칠 경우 시장 활성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