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주말도 가입자 뺏기 경쟁 ‘과열’

이틀간 MNP 6만2천972…"과다 장려금 탓"

홈&모바일입력 :2016/10/23 16:12

아이폰7 출시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이폰7 출시 첫날 3만6천987건 번호이동을 기록하며 달아오른 이통 시장은, 주말 첫 날인 22일에도 2만5천985건의 번호이동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두 방송통신위원회가 하루 과열기준으로 삼는 2만4천건을 뛰어넘은 수치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기준 지난 22일 SK텔레콤은 1천85명의 가입자가 순감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417, 668명이 순증했다.

아이폰7 출시 첫 날인 21일에도 SK텔레콤은 1천783명 순감했으며, KT는 106명, LG유플러스는 1천677명 순증했다.

21일 KT 스퀘어 매장에 모여든 아이폰7 구매 대기자들.

이로써 시장 과열 여부를 알 수 있는 번호이동 건수는 아이폰7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보다 많았다. 갤럭시노트7은 출시 당일 3만5천558건을, 출시 다음 날에는 2만2천346건을 달성한 바 있다. 아이폰7이 갤럭시노트7 출시 때보다 각각 1천429, 3천639건 많은 번호이동이 일어난 것이다.

이 같은 시장 과열 현상은 아이폰7 자체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갤럭시노트7 조기 퇴장에 따른 반사이익의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피해를 입은 이통사와 유통점들이 아이폰7뿐 아니라, 갤럭시S7 시리즈 등에 높은 판매 장려금을 책정하면서 시장 과열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점에 내려온 정책 자료를 확인해본 결과 일부 유통점은 최대 40만원의 아이폰7 장려금을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갤럭시S7 시리즈의 경우는 53만원에 달하는 장려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들은 갤럭시노트7 교환 수요를 자사 고객으로 유치하고, 유통점들은 번호이동에 따른 장려금을 두둑이 챙기기 위해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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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 (사진=씨넷)

아이폰7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 이통 시장이 과열되면서 과도한 장려금 지급에 따른 규제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한 판매 장려금 가이드라인은 30만원 수준인데 반해, 이번 아이폰7이 출시되면서 일부 유통점에 40만원 내외의 장려금이 지급됐고, 갤럭시S7 시리즈에는 더 많은 장려금이 제공됐기 때문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아이폰7 출시로 시장의 관심이 몰린 것을 틈타 과도한 불법 리베이트를 통해 시장과열을 유도하고 고객에 대한 차별로 소비자 피해를 양산하는 일부 이통사들의 행위에 규제기관의 세심한 주의가 촉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