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야심작 갤럭시S8이 스마트폰 시장에 만연해 있는 '피로증'을 덜어줄 수 있을까?
갤럭시S8 공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삼성이 어떤 마법을 내놓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갤럭시S8이 고만고만한 스마트폰이 키재기를 하고 있는 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갤럭시S8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제품은 삼성전자에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갤노트7 사태로 생긴 생채기를 말끔히 씻어내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갤럭시S8 공개를 하루 앞두고 이번 제품이 스마트폰 시장에 미칠 영향을 전망하는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 2016년, 스마트폰 피로증이 극에 달했던 시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수 년 째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 스마트폰 초기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아채던 놀랄 만한 혁신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자료에 따르면 2016년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7%의 성장세에 머물렀다. 2016년 전체 성장률은 그보다 낮은 5%였다. 그마저도 주로 아시아 태평양지역에 성장세가 집중됐다.
시장조사기관 잭도우리서치 잰 도슨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시장은 현재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면서 "과제들이 거의 해결됐기 때문에 이제는 점진적인 개선 수준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2016년은 스마트폰 피로증이 절정에 달한 시기였다. 갤럭시S7에서 선보인 눈에 띄는 기능은 내수성 강한 몸체, 확장형 메모리를 위한 마이크로SD 카드였다. 하지만 이 기능들은 아이폰, 다른 스마트폰에도 선보였다.
물론, 최신 스마트폰은 강력한 프로세서를 갖췄고 카메라 화질과 성능이 더 좋아졌고 디스플레이도 훌륭하다. 하지만 이런 기능들은 사람들이 모두 예상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다보니 주요 업체들도 신규 수요보다는 2, 3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교체 수요에 주로 주목했다.
삼성의 최신폰 갤럭시S8 공개가 관심을 끄는 건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초기 때 봤던 강력한 혁신을 갈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씨넷은 "갤럭시S8이 그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갤럭시S8이 성공할 경우 스마트폰 시장이 새로운 바람이 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씨넷은 이런 근거를 토대로 "올해는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그 단초가 될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다.
올 하반기 애플이 내놓을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역시 갤럭시S8의 뒤를 이을 것으로 씨넷은 전망했다.
■ 갤럭시S8, 어떤 변화를 보일까
갤럭시S8에서 선보일 가장 큰 변화는 2010년 오리지널 갤럭시 스마트폰부터 있었던 물리적인 홈 버튼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 동안 유출된 사진들과 소문에 따르면, 갤S8에는 홈 버튼이 사라지고 작은 몸체에 더 큰 화면을 탑재하기 위해 베젤리스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갤S8의 화면 크기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8는 5.8인치 디스플레이와 6.2인치 디스플레이 제품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노트7의 경우, 5.7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췄었고 아이폰7플러스도 5.5인치였다.
베젤리스 디자인과 큰 사이즈 화면, 홈버튼이 사라지는 것은 제품 디자인이 많이 바뀌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갤럭시S8가 큰 폭의 개선을 이룰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잰 도슨 분석가는 그간 갤럭시S8에 대해 보고된 내용을 봤을 때 극적인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홈버튼이 전화기 뒷면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것, 갤노트7과 같이 USB-C포트를 탑재하고, 얼굴 인식 기능과 퀄컴 스냅드래곤 835칩 등이 포함된다는 소문이 있다.
■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 그리고 차세대 아이폰
갤럭시S8에서 선보이게 될 기능 중 하나는 삼성의 새로운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다. 씨넷은 빅스비가 향후 갤럭시S8가 획기적인 장치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초기에는 빅스비가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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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변수는 차세대 아이폰이다. 애플 역시 아이폰8에서 베젤을 줄이고 홈버튼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행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자들의 선택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를 공개해 스마트폰 시장을 어떻게 바꿔 나갈까? 오는 29일 뉴욕에서 열릴 공개 행사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