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테슬라 국내 1호 매장인 하남 스토어(스타필드 하남 내 위치)를 26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주 장관은 국내 테슬라 이용자들의 충전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주 장관은 이날 스타필드 하남 쇼핑몰 VIP룸에서 열린 유통업계 현안 논의 후 가장 먼저 테슬라 매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주 장관은 모델 S 섀시와 차량 등을 살펴봤다.
주 장관의 가장 큰 관심사는 충전 시간이었다. 그는 매장에 마련된 데스티네이션 차저(완속충전기)를 직접 모델 S 90D와 연결해보기도 했다.
국내 환경부 인증 기준으로 한번 충전에 최대 378km까지 갈 수 있는 모델 S 90D는 ‘타입 2’ 방식의 충전을 활용한다. 이는 국내에 마련될 예정인 급속충전기와 현재 수도권 4곳에 구축된 데스티네이션 차저, 한국전력이 구축한 AC3상 방식의 충전기와 호환된다. 모델 S 90D의 100% 완속충전 소요 시간은 10시간 이상이라, 환경부 보조금 지급 규정에 충족하지 못한다.
정부는 현재 3가지(AC3상, 차데모, 콤보)로 나뉜 급속충전 방식을 콤보로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이같은 정부의 움직임이 향후 고객 확보에 어려움이 될 수 있다며 정부가 이같은 사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움직여달라고 촉구했다.
테슬라측의 고충을 들은 주 장관은 동행중인 산업부 관계자를 불러 “국내 테슬라 이용자들이 충전 불편을 덜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주 장관은 이날 테슬라 매장에 머문 시간은 약 15분 가량이었다. 그는 매장 내 위치한 디자인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를 작동해보기도 했다. 이후 주 장관은 쇼핑몰 내 제네시스 쇼룸, 현대차 모터스튜디오 하남 등을 살펴봤고 ‘이토피아’ 식당가도 둘러봤다.
주형환 장관은 지난해 11월 14일 미국 테슬라 본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회동을 가졌다. 그는 현장에서 머스크 CEO에게 테슬라가 한국 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한국 관련 투자 등을 요청했다. 또 테슬라가 산업부 주도의 자동차 융합 얼라이언스 참여를 검토해달라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해당 얼라이언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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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주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테슬라 CEO가 내년(2017년) 3월 국내 사무소를 개설하며 우리나라에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지만, 머스크 CEO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방문 계획을 세워놓지 않은 상태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쪽도 머스크 CEO가 언제 국내를 방문하는지 모른다”며 “오늘 테슬라 하남 매장 방문은 유통 업계 현장 점검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