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주 공개하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왼쪽 측면에는 새로운 버튼 하나가 생긴다.
볼륨 조작 버튼 아래에 위치하는 이 버튼은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인 '빅스비' 전용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가 스마트폰과의 상호 작용 방식을 바꾸는 인터페이스 혁명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인 이인종 부사장은 20일 삼성전자 글로벌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빅스비를 소개했다. 그동안 갤럭시S8에 빅스비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가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은 많았지만 삼성전자가 이를 공식적으로 소개한 건 처음이다.
삼성은 인공지능 기반 대화형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10월 미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비브랩스를 인수했다.
비브랩스는 애플 아이폰의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 개발자들이 만든 회사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을 통한 사용자경험(UX)의 혁신을 빅스비의 목표로 두고 있다.
빅스비가 스마트폰의 새로운 지능형 인터페이스로 휴대전화와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열어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등 기존 음성이식 서비스와 빅스비의 차별점으로 ▲완전성 ▲문맥인식 ▲인지범위 등 세 가지 면에서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빅스비를 통해 기존 터치로 실행하던 모든 기능을 실행할 수 있고, 완전하지 않은 음성 명령도 인식하며, 인터페이스까지 직관적이고 다루기 쉽게 설계됐다.
이 부사장은 "신규 인터페이스를 익히기 불편하다면 이용자가 사용을 꺼리고 기존 습관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며 "빅스비는 음성 인터페이스가 사용자 교육을 간소화하고 더욱 원활하고 직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갤럭시S8 왼쪽 볼륨 조작 버튼 아래에 있는 빅스비 전용 버튼를 통해 더욱 쉬운 인터페이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이 부사장은 "지금까지는 스마트폰을 켜서 잠금을 해제하고, 전화 앱으로 들어가 연락처를 찾고, 상대방을 선택하고 통화 버튼을 누르는 과정을 거쳐야 전화를 걸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빅스비 전용 버튼을 누르고 간단한 음성 명령을 내리는 것 만으로 전화를 걸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확대 적용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선 갤럭시S8 기본 탑재 애플리케이션들 중 일부에서 빅스비를 이용할 수 있고 향후 지원 앱을 확대할 예정이다. 타사 앱과 서비스에도 개발자들이 수월하게 빅스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공개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에 이어 가전제품까지 탑재 기기도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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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사장은 "빅스비는 스마트폰을 넘어 향후 모든 삼성 기기에 적용될 것"이라며 "에어컨이든 TV든 음성인식이 가능한 간단한 회로와 인터넷 연결을 갖춘 기기라면 모두 빅스비와 연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빅스비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서비스 진화의 중심"이라며 "삼성전자의 인공지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빅스비의 가능성이 무한히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