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액정TV 일본 생산라인 폐쇄한다

모기업인 대만 혼하이정밀공업으로 이관

홈&모바일입력 :2017/03/15 12:57

샤프가 액정TV(LCD TV)의 생산라인을 일본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액정TV만큼은 일본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샤프의 신념이 꺾였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5일 다이정우 샤프 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샤프가 2018년을 목표로 일본 내 LCD TV 생산 공장을 철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체 LCD TV 브랜드 '아쿠오스'의 생산은 모기업인 대만의 혼하이정밀공업이 맡는다.

지난 2004년 가동을 시작한 샤프의 카메야마 공장(일본 미에현 소재)은 한 때 '세계의 카메야마 모델'이라는 브랜드를 구축한 샤프의 1등 공신이었다.

샤프의 LCD TV 생산 거점 카메야마 공장.(사진=야후재팬)

샤프는 경쟁 업체들이 TV의 생산 거점을 해외로 옮기는 와중에도 유독 LCD TV의 일본 내 생산을 고집해왔다.

이 때문에 카메야마 공장은 지난 13년간 액정 패널부터 완제품 TV 조립에 이르는 LCD TV 생산의 전 과정을 수행했다.

해외로의 기술 유출을 막는 동시에, 고품질의 상징이었던 '일본제(Made in Japan)'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최근 이 공장의 생산 설비가 빠르게 노후화됐다.

다이정우 사장은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일본 내 생산은 한계점에 도달했다"면서 "해외 생산을 결정하지 않으면 샤프의 LCD TV는 이제 더 이상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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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은 이에 대해 "샤프가 자사 LCD 기술력을 믿고 생산라인 확대를 위해 무리한 투자를 강행하다 한국 등 디스플레이업체 등에 기술 경쟁우위를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약 2천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샤프의 카메야마 공장은 향후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중소형 LCD 패널 생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