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가 지난해 실적 발표를 잇따라 연기함에서 재무 상태에 대한 신뢰의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도시바가 14일을 시한으로 연기했던 지난해 1~3분기(4~12월) 실적 발표를 다시 연기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14일 보도했다.
연기 이유는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에서 발생했던 회계조작 사건에 대한 조사가 미국 감사 법인의 승인을 못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주 도시바는 주거래 금융 기관 등에 14일 결산 발표는 곤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바는 14일 일본 관동재무국에 결산발표 재연기를 신청하고 연기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 회견을 열 계획이다.
도시바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결산 발표 연기 기간은 1개월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WH의 임원은 부하 직원에게 원전 건설로 발생한 61억 달러(약 6조8천억원)의 손실액에 대해 축소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던 중 WH의 회계조작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지난달 14일 도시바는 결산 발표를 한 차례 연기했다.
내부 조사에 약 한 달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기업의 결산 발표 연기에 대해 회수 등의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연기 신청 역시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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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은 "만약 (실적 발표) 연기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도시바는 오는 27일까지 결산 관련 서류를 일본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며 "서류 검토 후 도쿄 증권 거래소 규정에 저촉되는 사항이 발생하면 도시바는 상장 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고 설명했다.
도시바는 회계 부정 문제가 불거진 지난 2015년에도 실적 발표를 2차례 연기한 전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