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전년 대비 17% 증가…3대 사업부 모두 성장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3/13 13:38    수정: 2017/03/14 10:37

정현정 기자

머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성장을 지속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올랐으며, 3대 사업부 모두 전략적으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

머크 그룹은 지난해 순매출이 150억 유로(약 18조 4천억 원)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5년 128억 유로와 비교해 1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EBIT)은 2015년 18억 유로 대비 34.6% 증가한 25억 유로를 기록했다. 핵심 영업이익 지표인 특별 손익 항목 제외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전 이익)는 헬스케어와 생명과학 사업부의 선전으로 23.7% 증가한 45억 유로를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46.1% 급증한 16억 유로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 쿠반(Kuvan)의 판권을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스에게 매각한 데 따른 이익이 반영된 덕분이다. 특별 손익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27.5% 오른 6.21유로를 기록했다.

오는 4월 28일 예정된 연례 주총에서 머크는 배당금액을 주당 0.15유로에서 1.20유로로 높일 예정이다. 머크는 2009년부터 매년 배당금액을 높여왔다.

사업부문별로는 지난해 헬스케어 사업부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68억 유로를 기록했다. 순매출 4.6% 성장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환율 영향과 쿠반 판권 매각에 따른 부정적 포트폴리오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생명과학 사업부의 순매출은 68.6% 증가한 57억 유로를 기록했으며 수익성도 향상됐다. 특히 씨그마알드리치의 인수가 매출 증가에 기여한 부분은 63.1%로 인수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 생산 과정에 필요한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세스 솔루션 부문은 10.5%의 유기적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기능성 소재 사업부의 순매출은 1.8% 감소한 25억 유로를 기록했다.

액정과 보완 소재 사업으로 구성된 디스플레이 소재 부문은 지난해 매출이 급감했다. 매출 감소는 전년도 실적 급증에 따른 기저 효과와 디스플레이 업계 재고 소진에 따른 결과다. 다만 차세대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에너지 절감형 UB-FFS 기술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최대 매출과 함께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집적회로 소재 부문도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안료·기능성 소재 부문은 지난해 견조한 유기적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어드밴스드 테크놀러지스 부문도 OLED 소재의 두 자릿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그룹 매출은 전년 대비 10.6% 증가한 38억 유로를 기록했다. 헬스케어와 생명과학의 유기적 성장은 물론 씨그마알드리치 인수 후 큰 폭으로 증가한 매출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특별 손익 항목을 제외한 EBITDA는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11억 유로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특별 손익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전년 대비 26.5% 급증한 1.43유로를 기록했다.

머크는 올해 그룹의 유기적 매출이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머크 그룹의 특별 손익 항목을 제외한 EBITDA는 전년도 수준에서 소폭의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 변화를 감안할 때 다소 안정적인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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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오슈만 머크 보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016년은 성공적인 한 해였다"면서 "헬스케어 사업에서는 신약 2건이 승인 시판을 위한 등록 단계에 들어갔으며, 생명과학 사업은 씨그마알드리치 통합 이후 빠른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또 "기능성 소재 사업부는 4대 핵심 사업을 바탕으로 어려운 여건에도 강인한 면모를 보여줬다"면서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면서 신기술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