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굽는 AI 로봇 '플리피' 어떻게 생겼나 보니

과학입력 :2017/03/12 13:42    수정: 2017/03/12 13:42

손경호 기자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이 햄버거 패티를 적당한 굽기로 구워 인간 동료에게 건네준다. 햄버거 가게 점원이 로봇을 동료로 두게 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

미소로보틱스가 개발한 '플리피'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사디나에 위치한 레스토랑 칼리버거에 '취업' 했다. 아직까지는 이 로봇이 하는 일은 단순하다. 햄버거 패티를 알맞은 굽기로 뒤집으면서 구워서 햄버거 빵 위에 올려주는 일이다.

앞으로 플리피는 꾸준한 학습을 통해 마치 전문 요리사들처럼 채소를 얇게 썰어서 올리거나 접시에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담아내는 역할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캘리버거는 2019년 말까지 50여개 매장에 이 로봇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플리피가 햄버거 패티를 돌려가면서 굽는 장면.(사진=플리피 관련 동영상 캡처)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데이비드 지토 미소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는 "플리피는 초기에는 햄버거 패티를 뒤집으면서 구워 햄버거 빵에 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지만 우리가 보유한 요리용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적으로 경험을 쌓아 (여러 방면에서) 능숙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햄버거 패티 굽기를 넘어서 치킨, 베이컨, 양파를 구워서 햄버거를 만든 뒤 접시 위에 플레이팅하는 일까지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으로 플리피는 칼리버거의 전체 메뉴에 대한 조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 로봇은 주방에 5분 이내에 설치할 수 있다. 레스토랑 직원들과 함께 음식 조리 작업을 돕는다. 만약 누군가 근처에 있으면 이를 인식해 자신의 팔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기도 한다. 컴퓨터비전과 딥러닝을 접목한 소프트웨어는 지속적으로 똑똑해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플리피는 햄버거 패티가 구워졌는지, 치즈버거, 치킨, 햄버거 빵의 앞뒤를 구분해낸다.(사진=플리피 동영상 캡처)

플리피는 마치 병원에 있는 수술대와 같은 모습을 연상케 한다. 이 로봇 제일 위쪽에는 주변 사물을 인식하기 위한 센서바가 탑재됐다. 이 센서바가 3D형태로 대상의 모양을 보면서 온도, 일반적인 형태를 탐지해 낸다. 이를테면 햄버거 패티가 날 것인지, 제대로 구워졌는지 등을 분간한다. 또한 치즈버거 패티, 치킨, 햄버거 빵이 위쪽인지, 아래쪽인지 등도 확인한다.

아랫쪽에 위치한 로봇팔은 6축을 사용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때에 따라 햄버거 패티를 굽거나 감자튀김을 하거나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음식을 담아내는 플레이팅 용도로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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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패티를 굽는 용도로 쓰이는 플리피. 사물을 인식하고 온도를 확인하는 센서바와 6축을 사용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로봇팔, 모니터링을 위한 디스플레이 등으로 구성됐다.(사진=미소로보틱스)
플리피를 분해한 모습. 로봇팔에는 햄버거 패티를 굽는 용도로 쓰이는 둥근 모양의 팔이나 뒤집개 등을 용도에 따라 부착할 수 있다.(사진=미소로보틱스)

존 밀러 칼리그룹 회장은 "AI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로봇 시스템은 우리 직원들 바로 옆에서 일하면서 음식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더 실수 없이 만들어 내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소로보틱스에 대한 우리의 투자는 통합된 작업 시스템을 만들려는 폭넓은 노력 중 일부"라며 "레스토랑 내에서 자동화된 주문, 요리 프로세스를 선보여 마치 인터랙티브 게임처럼 모든 상황을 제어할 수 있게 하고, 운영 상 오류나 병원균 등도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