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기와 콘텐츠의 현재와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선 VR엑스포2017(이하 VR엑스포)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VR엑스포사무국이 주최하고 지디넷코리아, 한국콘텐츠진흥원, VR산업협회,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후원하는 VR엑스포는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전시 행사다. 이번 행사는 오는 11일까지 계속 된다.
코엑스 D관 3층에 마련된 VR엑스포 전시존을 찾았다. VR 기기와 콘텐츠를 시연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분주했다. 사업 파트너를 찾거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준비 중인 업계 관계자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상대적으로 관람객이 적은 오전 시간에도 각 시연 기기 앞에는 수십 명의 이용자가 몰려 있었다. 오후 들어 관람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인기 VR 기기는 체험하기 위해 최소한 3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행사에는 레이싱과 총싸움 게임을 비롯해 행글라이더를 타고 하늘을 날거나 정글을 탐험하는 등 다양한 VR 콘텐츠들이 전시되고 있다.
참가 업체들은 저마다 개성만점 기기와 콘텐츠를 앞세워 관람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GPM은 VR체험을 위한 시설이 완비된 공간인 VR큐브를 선보였다. 스코넥 엔터테인먼트는 PS VR 버전으로 개발 중인 모탈 블리츠를 공개했다.
이 밖에도 비브스튜디오는 VR 영상과 함께 진동과 움직임을 구현한 탈것도 함께 선보였다. 써틴플로어는 레이싱 시뮬레이션 영상인 '드리프트 레이싱 360VR'과 '티 익스프레스 360 VR'을 선보였으며, 에이펀인터랙티브는 'VR차량 시뮬레이터'를, 플럭스 플래닛은 '4D스캐닝 솔루션'을 공개했다.
비브스튜디오 관계자는 “VR엑스포에서 많은 관계자를 만나 많은 사업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며 “앞으로 VR을 활용한 다양한 영상과 체험기기를 만들어 VR체험존과 놀이공원 등에 제공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게임과 영상 외에도 의료, 교육, 건축, 3D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는 VR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에서는 자타리 난민촌의 삶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체험을 마친 관람객들은 VR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시연 공간에서는 관람객이 VR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넘어지거나 시연공간을 벗어나는 등의 헤프닝이 벌어졌다.
한 관람객은 “VR 콘텐츠를 처음 체험해 봤는데 내가 진짜로 게임 속에 들어간 것 같아서 깜짝 놀랐다”며 “이야기로 듣던 것보다 훨씬 진짜 같았다. 다만 헤드셋이 좀 불편했는데 이부분만 개선되면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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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엑스포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와 함께 멀티플레이를 강조한 VR 제품이 눈에 띄었다. 두 명의 이용자가 함께 VR헤드셋을 쓰고 탁구를 즐기거나 3명 이상의 이용자가 총 모양의 컨트롤러를 이용해 승부를 겨루는 콜로니 어벤저스를 선보였다.
VR엑스포는 전시회와 함께 9일과 10일엔 VR 개발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는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컨퍼런스는 VR 전문가들이 참가해 관련 개발 및 마케팅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