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 받던 키덜트, 이제는 귀하신 몸”

옥션, 마니아 관련제품 최대 4배 증가

자신의 취미생활을 위해 과감히 지갑을 여는 마니아들의 씀씀이가 커지면서, 쇼핑업계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고 있다. 특히 마니아들의 주 소비 무대로 온라인몰이 주목 받으면서 관련 업계도 이들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국내 대표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이 최근 3년간 키덜트, 게임, 만화 등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 제품들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두 자릿 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 일부 품목의 경우 3년 만에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어른들의 장난감으로 분류되는 키덜트 상품의 경우 3년 새 판매량이 67% 증가했다. 대표상품인 피규어의 경우 158% 증가했으며, RC/무선조정 상품은 160% 늘었다. 같은 기간 건담, 프라모델(기타)은 각각 71%, 61% 늘었다.

게임 시장도 꾸준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과 X박스로 대표되는 게임기는 2013년 대비 4배(296%) 가까이 급증했다. 중고 게임기(105%)와 게임 전문 간행물(48%) 역시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 밖에 최근 도서 판매가 주춤하고 있음에도,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화책의 경우 판매량이 3년 전에 비해 2배(127%) 이상 늘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온라인 유통업계에서도 마니아층을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마련하고 있다.

옥션은 최근 키덜트족을 위한 전문관 '올 어바웃 키덜트'를 오픈했다. 키덜트족의 원스톱 쇼핑공간을 표방하며 고가의 피규어부터 블록, 드론까지 다양한 상품을 할인가에 선보여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전 세계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는 '코믹콘 서울 2017'의 얼리버드 티켓을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해당 티켓은 오픈 2분만에 전량 매진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옥션 영업본부 백민석 실장은 "마니아들은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도 망설이지 않는 매우 매력적인 소비 집단"이라며 "다른 곳에서 접할 수 없는 차별화된 상품 확보에 초점을 맞춰 관련 시장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