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트럭 개발 스타트업 ‘오토(Otto)’를 이끄는 앤서니 레반도우스키 CEO가 구글 웨이모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를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웨이모는 오토와 우버를 상대로 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웨이모는 24일(한국시간) 공식 블로그에 오토와 우버 상대 소송 이유를 직접 소개했다. 우버가 지난해 오토를 직접 인수했기 때문에 우버도 소송 대상에 포함됐다는게 웨이모의 설명이다.
웨이모는 어느날 부품 공급사 직원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해당 메일에는 우버의 라이다(LiDAR) 회로기판이 웨이모 것과 매우 유사하다는 설명이 담긴 별도 첨부 파일이 담겼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웨이모는 자체 조사 결과, 레반도우스키 오토 CEO가 구글 재직 시절 회사 내 기밀문서를 빼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기밀문서들이 그대로 우버와 오토 자율주행 솔루션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웨이모는 “레반도우스키는 1만4천여개에 이르는 회사 소유의 하드웨어 디자인 파일 및 특허 등을 무단으로 다운로드 받았다”며 “이 파일들은 회사 내 최고 기밀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레반도우스키는 웨이모 기밀문서 다운로드를 위한 별도 소프트웨어를 회사 제공 노트북에 다운로드 받았다는게 웨이모 설명이다.
레반도우스키 CEO 뿐만 아니라, 구글에 재직한 적이 있는 다른 우버 및 오토 직원들도 기밀문서를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모는 우버와 함께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개발에 협력해왔다.
웨이모는 “서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했기 때문에 이번 소송 결정이 쉽지 않았다”며 “자율주행차 기술 투자와 개발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지키기 위해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버 소유인 자율주행트럭 스타트업 오토는 구글 엔지니어 출신 15명이 모여 지난해 설립됐다. 오토는 트럭을 직접 만드는 곳이 아니며, 트럭 내부에 들어가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점차 늘어나고 있는 트럭 관련 사고를 줄여나가겠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레반도우스키 오토 CEO는 오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열리는 MWC 2017에서 기조연설자로 선정됐다. 그는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커넥티드카 개발 현황, 기술 수준, 법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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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웨이모의 소송으로 레반도우스키 CEO는 당분간 자율주행차 업계의 비판 여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버와 오토는 웨이모 소송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