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중 유일하게 남아있던 현대자동차그룹마저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공식 탈퇴를 결정했다.
2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 11개 계열사가 모두 전경련에 탈퇴원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미 앞서 지난해 말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직후 전경련을 탈퇴키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공식적으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LG를 시작으로 삼성, SK, 현대차 등 4대 그룹이 모두 전경련과의 인연을 끊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공식 탈퇴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올해부터 회비 납부를 중단하는 등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탈퇴 결정은 최근 SK가 공식적으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히자 현대차도 전경련에서 정식으로 떠나는 절차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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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비의 70% 수준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 4대 그룹이 모두 탈퇴함에 따라 전경련은 창립 56년 만에 와해 위기에 처할 전망이다. 전경련은 매년 2월 회원총회에서 당해 사업계획과 예산 등을 결정한다. 이후 600여개 회원사를 상대로 5월까지 회비를 받는다. 4대 그룹이 전경련에 내는 회비는 작년 기준 600여개 전체 회원사로부터 받는 연간 회비(약 500억원)의 70% 수준에 달한다.
한편 지난 17일 이사회를 연 전경련은 오는 24일 정기총회를 열고 후임 회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부분 회장직을 고사하고 있어 후임 결정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