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국내 알리페이 가맹점 3만4천개서 결제한다

알리페이 모회사서 2억달러 투자유치

인터넷입력 :2017/02/21 09:29    수정: 2017/04/25 16:39

손경호 기자

카카오가 제공하는 간편결제서비스인 카카오페이가 국내 알리페이 가맹점 3만4천개를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결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알리페이 해외 가맹점들에서도 카카오페이를 쓸 수 있게 되면서 결제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카카오는 오는 2분기 중 별도법인으로 분리되는 카카오페이가 알리페이 모회사인 앤트파이낸셜 서비스그룹으로부터 2억달러(약 2천3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면서 이 같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그룹 관계사이기도 한 앤트파이낸셜은 글로벌 시장에서 약 4억5천만 사용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핀테크 사업을 운영해왔다.파트너십을 통해 모바일 금융 서비스 혁신과 성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1월 이사회를 통해 핀테크 사업 부문을 분리, 독립법인인 주식회사 '카카오페이(가칭)'를 신설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류영준 카카오 핀테크사업 총괄 부사장을 새 법인 대표로 내정했다. 2월 기준 카카오페이 가입자는 총 1천400만명이며 현재 간편결제, 송금, 청구서,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알리페이 사용자들이 한국에 방문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하면 카카오페이로 연결돼 결제가 처리될 예정이다. 때문에 카카오페이 결제액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 제휴 국내 사업자들도 중국인 관광객 등 알리페이 사용자를 대상으로 쉽고, 빠른 결제 옵션을 제공할 수 있어 관련 생태계 전체가 함께 성장할 전망이다.

반대로 해외 알리페이 가맹점 혹은 알리바바 쇼핑몰에서도 카카오페이 결제를 쓸 수 있게 되면서 해외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카카오페이측은 기대했다. 알리바바 그룹 내 다양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물론 앤트파이낸셜의 폭넓은 국제 사업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누리게 될 편익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 사업 총괄 류영준 부사장이 오는 2분기 이후 별도 법인으로 분리되는 주식회사 카카오페이 대표로 내정됐다.

앤트파이낸셜은 결제 뿐 아니라 택시 호출, 호텔 및 병원 예약, 영화 예매, 공과금 납부 등 생활 서비스를 비롯해 자산관리 등 각종 핀테크 비즈니스를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앤트파이낸셜의 핀테크 역량과 노하우가 카카오페이의 다양한 서비스 경험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향후 카카오톡 4천800만 사용자들에게도 훨씬 더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카카오페이측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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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피긴 앤트파이낸셜 인터내셔널 대표는 "앤트파이낸셜의 글로벌 진출 전략에서 다양한 서비스 혁신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한국은 무척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의 대표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와 함께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금융 혁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알리페이를 비롯해 다양한 금융, 커머스,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앤트파이낸셜과 카카오 플랫폼의 강점이 결합되면 개인 이용자는 물론 가맹점 등 기업 고객들에게도 훨씬 더 유용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