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은 태양계 행성 중엔지구와 가장 가깝다. 그러다보니 화성을 찍은 이런 저런 사진들이 적지 않은 편이다.
그런데 화성을 촬영한 사진들에선 유독 사람 얼굴, 여인의 조각상 등 외계인을 연상케하는 물체가 많이 등장한다. 왜 그런 걸까?
미국 IT 매체 씨넷은 15일(현지시간) 이런 궁금증을 탐구한 기사를 게재했다.
사만다 쿠서 기자는 이 기사를 쓰기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사진 아카이브를 뒤졌다고 밝혔다. 화성 사진에 외계인이 많이 등장하는 건 "생소한 물체를 보면 친숙한 특징을 부여하는 현상 때문"이라고 쿠서 기자는 설명했다.
■ 파레이돌리아 현상이 결정적 요인
쿠서 기자는 2012년 화성에 착륙해 현재까지 활동 중인 큐리어시티 로버의 사진을 검색했다. NASA가 제공하고 있는 사진 아카이브는 실제 카메라가 촬영한 원본 사진으로, 거의 매일 업데이트되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큐리어시티 로버 아카이브에는 현재 38만6천 장이 넘는 사진이 저장되어 있다.
그는 대량의 화성 사진을 검색하며,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작업을 시작한 지 30분이 넘자 3개의 바위 모양이 외계인의 얼굴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사진들은 큐리어시티 로버가 2016년 9월 4일에 지구로 전송한 사진이다.
그는 이 사진에서 화성의 바위가 사람의 얼굴과 눈, 코, 광대뼈, 등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다른 암석은 마치 사람이 카메라를 뒤돌아 본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왜 이렇게 쉽게 화성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생명체의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는 걸까?
이는 관련이 없는 물체를 보고 자신에게 친숙한 특징을 부여하는 파레이돌리아(변상증, 變像症) 현상 때문이라고 씨넷은 지적했다. 우리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볼 때도 우리에게 친숙한 양떼나 새털 등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도 변상증의 대표적인 현상이다.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1995년 저서 '악령이 출몰하는 세계: 어둠속의 등불과도 같은 과학(The Demon-Haunted World: Science as a Candle in the Dark)’에서 안면 변상증(facial pareidolia)은 인간의 두뇌에 고정되어 있다고 언급하며, 이는 어린아이가 자신의 부모를 알아봐야 하는 필요성 때문에 생긴 진화의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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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은 ”우리 뇌에 있는 패턴 인식 메커니즘은 다른 세부적인 곳에서 사람의 얼굴 모습을 추출하는 데 너무나 효율적이다.“며, 이 때문에 실제 얼굴이 아닌 부분을 얼굴로 인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화성 사진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생명체의 증거가 자주 포착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안면 변상증 현상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사진 속 바위 뒤의 그림자, 카메라의 앵글 등에 인간의 상상력이 더해져 투박한 바위들이 사람의 얼굴처럼 보일 수 있다고 씨넷은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