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게임사의 그늘에 가려진 중견 게임업체들이 모바일 신작을 앞세워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까?
1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와이디온라인을 비롯한 중견게임사들이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1분기 중 신작 출시 계획을 갖고 있는 업체는 와이디온라인 외에도 엠게임, 드래곤플라이, 조이맥스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이 준비 중엔 신작들은 오랜 기간 공을 들인 작품이 다수 포함돼 있어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 동안 국내 게임시장은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컴투스 등 대형 게임사들이 절대 강세를 보였다. 이들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반면 중견게임사들은 대부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거대 게임사와의 경쟁에서 기대 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와이디온라인, 유명 IP 기반 신작으로 반등 시도
와이디온라인은 1분기 일본 게임사 세가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오르텐시아 사가를 시작으로 유명 IP를 활용한 자체 개발작을 연이어 출시한다.
이 회사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외모지상주의, 노블레스 모바일 등 총 7종의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에 외모지상주의를 출시한 뒤 하반기에 노블레스로 뒤를 잇는다는 전략이다.
외모지상주의와 노블레스는 실제 웹툰의 탄탄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제작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다.
외모지상주의는 지난해 12월 28일 와이디온라인 본사에서 진행된 포커스그룹테스트(FGT)에서 합격점을 받으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테스트 참여자 중 90% 이상이 ‘출시 후 게임을 즐기겠다’고 대답했다.
또한 이 회사는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IP을 활용한 프로젝트B, 글로벌 2천6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냥코대전쟁 IP를 활용한 냥코 레인저스(가칭), 프로젝트Z 등을 출시해 해외 매출비중 확대를 꾀할 예정이다.
와이디온라인은 갓오브하이스쿨 모바일, 천군 등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자체 개발작 라인업 확대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지난해엔 매출액 369억 원, 영업손실 19억 원, 당기순손실 34억 원을 기록했다.
■ 엠게임-드래곤플라이, VR-AR게임 새 먹거리 정조준
엠게임과 드래곤플라이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엠게임은 이르면 다음 달 AR게임 캐치몬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달 사전 예약 등을 통해 게임 알리기를 본격화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캐치몬은 나이언틱의 포켓몬고처럼 위치기반 서비스(LBS)와 AR 기술을 접목한 게임이다.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난 소환수들을 수집해 육성하고, 다른 이용자와 전투를 벌이거나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수집한 소환수 카드의 능력치로 토지를 점령하는 보드게임과 같은 모드도 지원한다.
엠게임은 온라인 게임 귀혼 IP를 활용한 AR게임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열혈강호온라인, 홀릭 등 PC 원작을 모티브로 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도 개발 중이다. 여기에 엠게임과 IP 계약을 맺은 중국 개발사 유런테크에선 웹게임 열혈강호전 후속작 열혈강호전2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일인칭슈팅(FPS) 게임 스페셜포스 IP로 AR게임과 슈팅게임을 각각 개발하고 있다. 스페셜포스AR과 스페셜포스 모바일이다. 이중 스페셜포스 모바일은 상반기 네시삼십삼분이 서비스한다.
■위메이드-조이맥스, 신작 출시로 재도약 노린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도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이맥스, 위메이드넥스트, 위메이드아이오, 위메이드플러스 등에 소속된 임직원들이 신작 개발에 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개별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서면서 관리종목 해제가 예상되는 조이맥스는 1분기 비행 슈팅 게임 에이로스트라이크, 상반기 캔디팡 후속작인 캔디팡2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이 회사는 요리를 주제로 한 경영 SNG(소셜네트워크게임) 등도 개발하고 있다.
위메이드넥스트는 미르 모바일을 제작 중이다. 이 게임은 위메이드의 대표 온라인 게임이자, 중국 국민 게임으로 꼽히는 미르의전설2 IP를 기반으로 한다. 해당 게임의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다.
특히 시장에선 위메이드아이오가 개발하고 있는 이카루스M과 위메이드플러스가 제작 중인 피싱스트라이크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두 종의 게임이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사 넷마블게임즈를 통해 연내 출시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서비스사의 역량과 게임성이 시너지를 낼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카루스M은 온라인 게임 이카루스 온라인의 세계관을 이은 모바일 MMORPG 장르로, 언리얼엔진4를 활용해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액션성을 담아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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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스트라이크는 물고기를 수집하는 낚시 본연의 재미에 낚시꾼 캐릭터의 육성, 스킬 및 장비 강화, 물고기와의 치열한 전투 등 RPG 요소를 결합한 신작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좋은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던 중견게임사들이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와이디, 엠게임, 위메이드 등 중견게임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신작 중 일부가 기대작으로 포함된 만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