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 시장 5년 만에 반등…작년 출하량 462만대

울트라슬림·게이밍 노트북·교육용 확대…기업 수요는 주춤

홈&모바일입력 :2017/02/13 14:31    수정: 2017/02/13 14:35

정현정 기자

지난해 국내 PC 시장이 전년 대비 소폭 성장했다.

국내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증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13일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PC 출하량은 462만대로 지난 2015년 대비 3.2% 성장했다. 2012년부터 국내 PC 시장이 매년 감소세를 보여왔고, 지난해 전세계 PC 출하량도 5.7%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국내 PC 시장 성장은 주목할만 하다.

IDC는 시장 성장의 주요 동인으로 두께 21mm 이하 울트라슬림 노트북을 꼽았다. 지난해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150만대 출하돼 전년 대비 40% 이상의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2.3%로 전세계 31.6% 대비 국내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두께 뿐만 아니라 개선된 디자인과 가벼워진 무게로 사용자의 기호를 충족시키고 있으며, 최근에는 배터리 충전 방식 및 사용 시간을 늘여 모빌리티 컴퓨팅 환경을 가능케하고 있다.

LG전자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4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한 노트북 '올데이 그램'을 출시한다. (사진=LG전자)
연도별 국내 PC 출하량 (자료=한국IDC)

이와 함께 실속형 게이밍 노트북 시장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 오버워치를 비롯해 최근 출시한 우수한 그래픽 기반의 게임은 멀티코어와 병렬연산을 지원해 프로세서와 외장 그래픽 카드의 적절한 조합으로 메인스트림급 노트북에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다수의 실속형 게이밍 노트북이 시장에 출시됐으며, e스포츠 대회, 게임 이벤트 및 프로모션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진행되고 있다. 또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가상현실(VR)과 결합하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한국IDC는 전망했다.

또 교육 부문도 큰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교육용 PC는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한 36만대가 출하됐다. 교육청이 교내 노후화된 데스크톱 교체 및 저소득층을 위한 PC 지원 사업을 진행한 덕분이다. 교육 물량은 올해 2월까지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대부분 완료될 예정인 만큼 이후에는 교체 수요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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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해 기업용 PC 수요는 135만대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이는 경기 불확실성에 의해 교체 시점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권상준 한국IDC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PC 출하량 증가는 전체 PC 시장의 부활로 인식하기 보다는 울트라슬림, 게이밍 등 특정 시장 내 수요가 발생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관련 업체는 이러한 시장 기회를 잘 포착해 PC 사용 목적과 활용성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