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 첫 '몰링형 전기차 충전소' 이용해보니…

21기 구축 주차공간도 널찍…전국 240곳 설치 예정

카테크입력 :2017/02/09 17:00

산업통상자원부가 추구하는 ‘몰링(Malling)형’ 전기차 충전소가 베일을 벗었다.

몰링형 전기차 충전소는 복합쇼핑몰 등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충전 뿐만 아니라 문화 체험 및 쇼핑 등을 즐길수 있는 ‘일석이조형’ 충전소다.

산업부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의 여가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서울 용산역 달주차장 F층에 급속충전기 10기, 완속충전기 11기를 설치했다. 평균 1기에서 3기 수준인 다른 전기차 충전소와 달리 무려 21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구축한 것이다.

21기 전기차 충전기가 있는 ‘몰링형’ 전기차 충전소는 향후 충전 인프라 확산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직접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몰고 9일 용산역 충전소에 직접 찾았다.

용산역 '몰링형' 전기차 충전소에는 총 10기의 급속충전기가 설치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용산역 '몰링형' 전기차 충전소에는 11기의 완속충전기가 설치돼 전기차 이용자들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용자들이 동시에 쓸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선명한 글씨의 ‘EV 충전소’, 주차공간도 넓어

용산역 몰링형 전기차 충전소는 일반 내연기관차의 주차를 방지하기 위해 파란색 바탕의 주차면과 ‘EV 충전소’ 문구를 새겨넣었다. 충전소에 찾아오는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오너들이 내연기관차 주차로 인한 불편함을 덜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내연기관차 주차를 금지한다는 문구는 찾을 수 없었다.

몰링형 충전소 주차공간은 겉보기에 좁다는 느낌이지만, 직접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해당 주차공간에 세워보니,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객 등이 충분히 지나갈 공간이 있었다. 전시용으로 배치된 SM3 Z.E.도 충분한 공간이 나왔다. 좁은 공간 때문에 급속충전기와 완속충전기 연결 시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용산역 몰링형 전기차 충전소는 후진 주차가 용이하도록 주변 동선도 충분히 넓게 확보했다. 차종마다 충전구의 위치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충전 전용 주차공간 주변 동선이 좁고 충전기 선이 짧다면, 전기차 운전자들이 스스로 주차 방향을 바꿔야 하는 불편이 생긴다. 산업부와 한국전력 등은 이같은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용달주차장 F층에 몰링형 전기차 충전소 21기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용산역 '몰링형' 전기차 충전소에 주차된 르노삼성 트위지, SM3 Z.E(사진=지디넷코리아)

■아직 준비 안된 급속 충전...20일 이후 가능

산업부는 몰링형 전기차 충전소로 전기차 인프라 확대를 선언했지만, 이 몰링형 충전소 내 급속 충전기는 곧바로 사용이 불가능했다.

기자는 롯데그린카에서 돈을 직접 지불하고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직접 빌렸다. 충전을 위해 미리 서울 교대역에서 경기도 일산 킨텍스를 거쳤다. 당시 남은 주행거리는 99km였다. 더 많은 주행을 위해서는 약 130km 이상의 주행거리 확보가 필요했다.

몰링형 충전소 내 급속충전기는 롯데그린카에서 제공하는 공공충전인프라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세 자리를 직접 입력하니 충전구가 ‘퍽’ 소리내며 열렸다.

DC 차데모 방식의 급속충전이 지원되는 아이오닉 충전기를 차량 하단 충전구에 연결하고, 충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충전기는 ‘에러 발생’ 안내와 함께 ‘주전원 차단기 또는 접촉기를 확인하세요’라는 문구를 띄웠다. 급속충전기 구동에 필요한 메인보드 파워는 작동되고 있지만, 아직은 충전용 전력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임을 뜻한다. 하는 수 없이 근처 마포공영주차장 내 위치한 급속충전기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확인결과 현재 용산역 몰링형 전기차 충전소 내 완속충전기는 정상 작동이 가능하지만, 급속충전기는 오는 20일 사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용산역 달주차장 일부 구간이 공사중이기 때문에 3월 초부터 충전소가 원활하게 구동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직접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가져와 급속 충전을 실시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급속충전기 윗 쪽에 빨간 불은 충전 실패임을 뜻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오는 20일 이후 롯데그린카 등 전기차 카셰어링 이용자들의 용산역 몰링형 충전소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현재 충전이 불가능한 용산역 몰링형 전기차 충전소 급속충전기 (사진=지디넷코리아)

■몰링형 충전소, 전국에 240여곳 구축된다

산업부는 몰링형 충전소 확대를 위해 한국전력, 코레일, 대형마트 등과 협력한다. 이를 통해 전국 주요 대형마트와 KTX 기차역 등 도심 주요 생활공간 240여곳에 몰링형 충전소를 집중 설치할 예정이다. ‘몰링형’ 충전소는 개인 이동 계획에 따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급속충전기와 완속충전기가 함께 구축된다.

산업부는 몰링형 충전소 외에 전국 4천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가정용 충전소 구축을 가속화 하고, 전국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에 충전소 구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전기차는 도로 위 스마트한 에너지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신산업의 핵심 솔루션”이라며 “9일부터 서비스를 개시하는 용산역 아이파크몰 전기차 충전소는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한층 앞당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영상 = '급속 10기, 완속 11기' 용산역 몰링형 전기차 충전소 가다(바로가기)

*영상 = '급속 10기, 완속 11기' 용산역 몰링형 전기차 충전소 가다(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