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신형 크루즈 2천대 계약, 디젤 하반기 투입"

성능·사양 등 흥행요소 갖춰...내수 신기록 이끌 전략 신차

카테크입력 :2017/02/08 13:34    수정: 2017/02/08 18:00

정기수 기자

한국GM 신형 크루즈가 다시 한 번 국내 준중형세단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반떼를 정조준 했다. 신형 크루즈가 갖춘 압도적인 성능으로 높은 고객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회사 측은 자신하고 있다. 라인업 강화를 위해 올 하반기에는 국내 시장에 신형 크루즈의 디젤 모델도 추가 투입한다.

한국GM 차량구동시스템 부문 총괄 황준하 전무는 8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열린 '올 뉴 크루즈'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신형 크루즈의 라인업 확대와 고객 공략을 위해 올 하반기 디젤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신형 크루즈는 이달 7일까지 약 2천대의 계약고를 기록하고 있다. 공휴일과 휴일을 제외한 영업일(14일) 기준으로는 하루 평균 약 143대가 계약된 셈이다. 지난해 크루즈의 월평균 판매량(900여대)는 뛰어넘는 수준이다.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회사 내부적으로 잡은 목표치에는 어느 정도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은 신형 크루즈의 초기 월간판매 목표를 3천대 수준으로 잡았다.

신형 크루즈(사진=한국GM)

황지나 홍보 부문 부사장은 "신형 크루즈가 경쟁 차종 대비 적은 가솔린 터보 1종류의 라인업과 다소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 실구매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신형 크루즈의 올해 판매목표는 인천 네스트호텔에서 열리는 전국 쉐보레 딜러 컨퍼런스에서 밝혀질 예정으로 조만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부사장은 신형 크루즈의 가격이 경쟁 차종 대비 다소 높게 설정돼 신차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준중형 시장이 가격에 민감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신형 크루즈는 단순히 낮은 엔트리 가격을 책정해 라인업을 추가하는 것보다는 다운사이징, 경량화, 차체 크기 확대 등 글로벌 준중형 시장의 트랜드에 맞춰 성능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크루즈는 최신 플랫폼에 최적화된 1.4 직분사 터보엔진을 주력으로 준중형 이상의 성능과 가치를 찾는 고객들을 정조준했다"면서 "경쟁 차종보다 라인업이 적어 선택이 폭이 좁다는 것은, 다른 말로는 타깃 고객이 명확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GM은 신형 크루즈의 경쟁 모델을 준중형세단 뿐만 아니라, 중형세단과 소형SUV까지 잡고 있다. 준중형세단이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시장에서 점유율 쟁탈전을 벌이기보다는 상위 차급인 중형세단과 엔트리 차급으로 새로 부상하고 있는 소형SUV에서 수요를 가져온다는 복안이다. 준중형세단 상위 트림과 중형세단 엔트리 트림 사이에 위치한 모델인 만큼,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는 고객들도 신규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질의응답에 참여하고 있는 (오른쪽부터)한국GM 홍보부문 황지나 부사장, 차량구동시스템 부문 총괄 황준하 전무, 기술연구소 올 뉴 크루즈 개발총괄 이병직 상무(사진=한국GM)

황 부사장은 또 "현대차 아반떼가 낮은 엔트리 가격과 화려한 옵션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신형 크루즈는 신형 아키텍처에 기반한 충분한 공간과 압도적인 주행성능은 물론, 첨단 안전사양을 갖춰 흥행 요소를 골고루 갖췄다"고 자신했다.

신형 크루즈의 전장은 이전보다 25mm 길어진 4천666mm다. 아반떼(4천570mm)보다 96mm 더 크다. 차제가 커진 만큼, 실내공간도 한층 여유로워 졌다. 실제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척도가 되는 휠베이스(축거)도 2천700mm로 15mm나 늘어났다. 뒷좌석 레그룸은 22mm 늘어났다. 아반떼보다 40mm 크다.

전세대보다 덩치는 커졌지만 몸무게는 가벼워졌다. 이전 모델 대비 공차 중량을 최대 110kg 줄였다. 여기에 차체의 74.6%에 이르는 광범위한 범위에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을 적용해 강성을 27% 증가시키고, 첨단 소부경화강(PHS) 적용 비율을 21%까지 확대해 주행 안전성과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차선이탈 경고(LDWS) 및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LKAS)이 동급 최초로 적용됐으며 버터플라이 타입 와이퍼를 적용해 깨끗한 전방 시야 확보와 악천후 시 안전 주행도 지원한다. 전 트림에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는 스톱&스타트 시스템을 탑재해 연비는 13.5km/ℓ를 달성, 기존 모델(12.6km/ℓ)보다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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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판매될 모델의 파워트레인은 신형 1.4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최고출력 153마력과 최대토크 24.5kg·m의 힘을 발휘한다. 2세대 대비 최고출력은 13마력, 최대토크는 4.1kg·m가 높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7초대 후반이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 아반떼 1.6 GDi는 최고출력 132마력, 최대토크 16.4kgm의 성능을 지녔다. 복합연비는 13.7km/ℓ다. 특히 신형 크루즈에는 랙타입 프리미엄 전자식 차속 감응 파워스티어링(R-EPS) 시스템이 동급에서 유일하게 적용됐다.

황 부사장은 특히 "차급을 넘는 상품성을 갖춘 모델이 지속적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고객들의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는 것을 지난해 말리부의 성공을 통해 알고 있다"면서 "신형 크루즈는 작년 회사 출범 이래 최대 내수판매 기록을 올해 다시 경신할 수 있는 전략적 신차"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