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자동화된 로봇이 상당수 일자리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여러 곳에서 목격되지만 실제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얼마나 일자리가 줄어들지에 대해 가늠하기는 쉽지 않았다.
최근 영국 비영리 씽크탱크인 리폼(Reform)은 '진보하는 일자리. 더 간결하고, 스마트한 공공부문 일자리를 향해(Work in progress. Towards a leaner, smarter public-sector workforce)'라는 보고서를 통해 자국 내 정부, 교육, 의료 부문에서 얼마나 일자리가 줄어들게 될지에 대해 묘사했다.(☞보고서 원문 링크)
90페이지에 달하는 이 보고서는 단순한 행정처리 업무나 예측가능한 반복적인 업무의 경우 자동화된 시스템 혹은 로봇이 앞으로 10년~15년 내에 자국 내 25만개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영국 공공부문 일자리는 지난해 5천300만개로 2009년 6천400만개와 비교해 17%가 줄어들었다. 이런 속도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부문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예측가능한 일자리를 자동화하는 방식을 정책적으로 선택하게 될 경우 그렇다는 것이다.
영국 의료 부문의 경우 1차 진료 분야에서 14명 의사 당 10명의 접수자가 있으며, 2차 진료 분야에서는 직원들 중 18%가 행정처리업무를 맡았다. 공무원들의 경우에는 37%가 이러한 행정처리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일상적인 행정업무는 96%가 현재 기술로도 자동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계산을 공공부문에 적용할 경우 앞으로 10년~15년 뒤에는 중앙정부부처가 인원을 13만1천962명 줄여 2016년~2017년 임금지불내역 중 26억파운드(약 3조7천46억원)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영국 국민의료보험(NHS)에서는 9만1천208명의 관리직이 자동화될 수 있으며 2만4천명의 1차 의료기관 행정직들을 줄여 총 24만8천860명 일자리를 자동화된 서비스로 대체해 40억파운드(약5조7천억원)를 절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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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운영 관련 기능은 반복적이고, 예상가능한 활동이다. 책상에 앉아서 하는 행정업무를 처리하거나 청소를 하는 것과 같은 물리적인 역할이 그렇다. 이 같은 추세를 두고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는 공공부문에서 130만개 역할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또한 공공부문에서 정규직 대신 필요에 따라 임시직에게만 일을 맡기는 방식이 일반화된 '긱 이코노미(gig economy)' 현상이 의료, 교육 분야에서 간호사, 교사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