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중고 아이폰을 판매하려는 애플의 시도가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애플이 인도 정부에 중고 아이폰 판매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인도의 IT 정책을 담당하는 프라이양크 카지 장관은 지난 4일 애플이 인도 방갈루루 지역에서 아이폰 생산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애플은 인도 정부와 아이폰 생산 관련 세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양측 협상 내용 중에는 부품 및 장비 수입에 대해 15년간 세금을 면제받는 방안과 작년에 거절됐던 인도 내의 중고 아이폰 판매를 다시 허용해 줄 것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중고 아이폰을 인도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품질 표준을 준수할 수 있는 제조 인프라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해 인도 총리를 직접 만나, 인도에서 중고폰 아이폰을 팔 수 있도록 요청한 적 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당시에는 애플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8개월만에 또 다시 중고 아이폰 판매 허가 요구를 받은 인도 정부는 어떤 입장을 보일까?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인도 정부가 중고 아이폰이 인도에서 대량으로 판매될 경우 자국 내 제조, 산업을 독려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이 약화되는 것을 우려하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안술 굽타 연구원은 인도에서 판매되는 휴대폰의 70% 가량이 200달러 이하 가격대이며,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고급형 스마트폰을 구매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저가폰이 많이 판매되며, 아이폰의 경우 구형 아이폰이 많이 판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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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애플은 인도에서 250만 대의 아이폰(점유율 2%)을 판매했다. 현재 인도 스마트폰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제조사 오포, 비포, 샤오미도 급격히 인도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애플은 중고 아이폰으로 거대 인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인도 내에서 중고 아이폰의 판매가 허용된다면, 애플은 중고품을 수입하고 판매하는 최초의 회사가 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