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하나의 주제와 책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요. 풍부한 콘텐츠와 좋은 강제성을 가지고 지식과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거죠."
독서모임 기반의 멤버십 서비스 '트레바리'를 만든 윤수영 대표㉙의 말이다. 윤 대표의 말처럼 트레바리는 약 70개의 주제를 가진 다양한 독서모임을 주축으로 4개월 간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가입하면 원하는 모임에서 선정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한 후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하는 온오프라인 결합 서비스다. '카페24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해 구축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가입된 회원 수는 창업 초기 80명에서 1천200여명으로 늘어났다. 5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1년 반만의 성과다. 시즌이 끝난 후 다시 등록하는 비율도 70%에 이를 정도로 반응도 좋다.
대학 시절부터 독서모임 활동을 오랫동안 지속해 왔다는 윤 대표는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본인이 좋아하고 잘 아는 독서모임을 아이템으로 삼았다.
윤 대표는 "기존의 독서모임들은 대다수 독서를 주제로 시작했다가 친목만 남게 되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며 "트레바리는 좋은 콘텐츠를 핵심으로 콘텐츠를 잃어버리면 친목도 잃어버린다는 생각으로 돈을 주고 참여하고 싶은 그런 퀄리티를 높인 모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재 트레바리는 4개월 동안 진행되는 멤버십 가입비로 19만원과 29만원 두 가지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모임을 진행하는 그룹장을 선발하는 데, 내부 구성원이 진행하거나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진행하기도 한다. 주요 고객층은 30대 초반의 남녀들이다.
윤 대표는 "여타 독서 모임과 차별화된 점은 일정 비용을 내고 장기간 참여함으로써 지식이 쌓이는 수준이 다르다는 점"이라며 "독후감을 꼭 제출해야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가 가능한 좋은 강제성이 부여되고, 덕분에 본인이 평소 관심이 있었거나 없었던 주제에 대해 한번쯤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 사람들 앞에서 공유해보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바리는 신사동에 사무실 겸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하는 공간도 운영 중이다. 최근 회원 수가 늘면서 같은 건물 지하 공간을 개조해 독서모임과 함께 가볍게 술을 마실 수 있는 '바' 형태의 '아지트'도 오픈했다.
윤수영 대표는 "원래 룸살롱이 있던 자리였는데 모임 공간으로 활용하기 적합한 구조라 북살롱이라는콘셉트로 재구성해 아지트 공간을 만들었다"며 "원래 살롱이라는 의미가 문학살롱이나 살롱을 열다 등에 쓰이면서 편안한 장소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란 뜻이 있기에 트레바리의 모임 취지와도 잘 맞고 친목 도모와 독서모임이라는 본질을 모두 살릴 수 있는 좋은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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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바리는 올해 내실 다지기에 힘쓰면서 좋은 콘텐츠개발과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온라인 및 모바일 접속 시 트레바리의 콘텐츠와 콘셉트를 명확히 보여줄 수 있도록 사이트 관리에도 힘을 싣는다는 전략이다.
윤 대표는 "지금의 나를 공유할 사람이 없다는 현대인이 느끼는 외로움과 소통 욕구에 기반하면서 관심사와 취향에 맞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며 "멤버십 형태를 기반으로 독서 모임 외에도 다양한 카테고리를 접목해 프로그램 내용을 풍성하게 만들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