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1 외신] 트럼프 향해 웃는 통신, 우는 인터넷

아이폰7은 애플의 고민 해결해줄까

인터넷입력 :2017/01/31 14:57    수정: 2017/01/31 16:0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1. 트럼프 이민 정책

트럼프의 이민 제한정책에 대해 구글, 페이스북을 비롯한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대대적인 반발. 이들은 트럼프의 이민 제한 정책이 미국의 기본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IT 기업들이 왜 이렇게 반발하는 걸까?

씨넷은 블룸버그를 인용 보도하면서 결국 핵심은 ‘취업비자’라고 지적. 이번 정책이 확정될 경우 주요 기업들은 미국인 우선 취업 원칙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 포브스 역시 트럼프의 새로운 이민 정책 여파로 IT기업들의 채용 과정 자체가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

- [블룸버그] Trump’s next immigration move to hit closer to home for tech

- [씨넷] Trump’s next target? Work visas tech firms rely on

- [포브스] Trump’s proposed shakeup of work-visa program could leave Silicon Valley scrambling

IT 기업들이 반트럼프 운동을 위해 과감한 투자도 계속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구글이다. 구글은 이민 문제를 지원할 400만 달러짜리 펀드를 만들었다. 구글 회사 측이 200만 달러, 직원들이 200만 달러를 내놓은 펀드다.

이 펀드는 미국시민자유연맹을 비롯한 각종 시민단체를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 [씨넷] Google creates $4M crisis fund to support immigration caus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도널드 트럼프 홈페이지)

본격적인 반트럼프 운동도 시작됐다. 실리콘밸리에선 ‘고용 계약서’를 공개하자는 움직임까지 시작됐을 정도. 고용 계약서를 공개해야 다음 행보를 어떻게 할 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 [리코드] A Silicon Valley activist is asking techies to leak their employment contracts

- [쿼츠] Google employees are protesting Trump’s immigration ban by walking out of offices worldwide

더버지는 미국 전역을 강타한 반트럼프 운동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이런 방식 보도가 더버지의 강점 중 하나다.

- [더버지] ‘Un-American:’ Protests and outrage as Trump’s immigration ban causes chaos

미국 IT업계가 발칵 뒤집혔는데 유독 ‘침묵’하고 있는 곳이 있다.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T모바일 등 4대 통신업체가 바로 그들. 이들은 트럼프의 취업비자 및 여행 제한 조치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리코드가 그 부분을 콕 집어줬다. 결론은? 이들은 트럼프 정부에 뭔가 바라는 게 있기 때문이다. 그게 뭘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오바마 행정부가 확립한 ‘망중립성 원칙’을 완전 해체하는 것.

이 외에도 ‘친 인터넷’ 성향이 강했던 오바마 행정부에 꽤 많은 불만이 있었던 통신업체들은 트럼프는 싫지 않은 대통령이다.

- [리코드] Unlike most of the tech industry, the four telecom giants have been silent on Trump’s travel ban

2. 트럼프의 선물은?

그렇다면 통신업체들은 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 걸까? 망중립성 말고도 또 있다. 셋톱박스 개방정책이 바로 그것.

전임 FCC 위원장인 톰 휠러는 유료방송사업자들이 채널 및 프로그램 편성 정보를 외부 셋톱박스 제조업체들에게도 제공하도록 하는 정책을 언제든 표결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될 경우 애플, 구글, 넷플릭스 같은 업체들도 셋톱박스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사실상 유료 방송 사업자들의 파워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아짓 파이 FCC 위원장이 이 정책을 ‘원인 무효’로 만들어버렸다. FCC 논의 대상에서 제외한 것. 이러니 통신, 방송사업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 [아스테크니카] FCC chairman Pai takes Wheeler’s set-top box plan off the table

3. 아이폰, 애플의 구세주 될까

애플이 한국 시간으로 1일 새벽 2017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12월 마감된 분기인 만큼 애플에겐 최대 성수기다. 하지만 애플은 3개 분기 연속 실적 감소란 아픔을 겪었다. 과연 이번엔 이런 아픔을 씻어낼 수 있을까?

씨넷이 애플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결론은.... 아이폰7이 확실한 구세주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 [씨넷] iPhone7 may break Apple’s losing streak

4. 음성 UI는 그저 그런 걸까

올 들어 부쩍 음성인식 기술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기기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마존 알렉사를 비롯한 음성 비서들이 대거 등장한 때문이다.

하지만 비판도 만만치 않다. 화면이 없이 음성 비서만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다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런 비관론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는 글이 리코드에 게재됐다. 테크어낼리시스 리서치의 밥 오도넬은 이 글에서 그런 비관론은 “기존 상식을 벗어나지 못한 얘기”라고 꼬집는다.

아마존 알렉사. (사진=씨넷)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할 때 앱이 지금처럼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별로 없었다는 것. 음성 기술에 대한 비관론도 비슷한 함정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 [리코드] Voice-driven devices are much more than smartphones without a screen

오도넬은 왜 이런 글을 기고했을까? 보이스랩스가 발표한 2017년 Voice Report 때문이다. 이 보고서는 아마존 알렉사를 비롯한 음성 비서들의 고객 유지율(retention rate)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 [보이스랩스] The 2017 Voice Report

5. 웹이 갈수록 안전해지고 있다

인터넷은 우리 생활을 참 편하게 만들어줬다. 안방에 앉아서 전 세계 곳곳과 실시간으로 연결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편안함은 반대급부도 갖고 왔다. 연결된 세계란 말은, 뒤집어서 얘기하면 세계 어디서나 내 안방까지 들어올 수 있단 의미나 다름 없다.

그래서 보안이 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웹이 점점 더 안전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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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드에 따르면 이제 암호화된 인터넷 트래픽이 마침내 전체 트래픽의 절반을 넘어섰다고 한다. 모질라가 발표한 이 자료에 따르면 우리는 예전에 비해 훨씬 더 안전한 인터넷 생활을 즐기게 됐단 의미다.

- [와이어드] Half the web is now encrypted. That makes everyone safer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