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용 모바일앱 개발툴 스타트업 '퓨즈(Fuse)'가 사용자인터페이스(UI) 디자인용 신제품을 만든다. 기존 툴 사용자인 개발자는 코딩에 집중하게 하고, 새로 내놓을 툴 사용자인 디자이너가 앱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애니메이션을 맡는 협업 시나리오를 지원할 전망이다.
지난 24일 벤처비트 보도에 따르면 퓨즈는 '퓨즈프로(Fuse Pro)'와 '퓨즈뷰즈(Fuse Views)'라는 신제품을 통해 이런 협업 시나리오를 지원할 계획이다. 회사가 출시 일정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퓨즈프로는 내부 테스트를 거쳐 올해 2분기 중 베타 테스트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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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설명에 따르면 퓨즈프로는 코딩 없이 시각적으로 UI 편집을 할 수 있는 디자인용 툴이다. 그리고 퓨즈뷰즈는 개발자를 위한 모바일앱 UI툴인데, 개발자가 애플 X코드나 안드로이드스튜디오로 만든 모바일앱에 기존 퓨즈의 미려한 UI 컴포넌트를 탑재할 수 있게 돕는 용도로 묘사됐다.
퓨즈 측은 "여러분이 이미 앱의 핵심 기능을 만들어놨고 미려한 온보딩 스크린 또는 움직임이 담긴 메뉴를 만들고 싶다거나, 실시간으로 앱UI를 최적화하는 기능을 원한다면, 여러분의 앱에 퓨즈뷰즈(기술)를 집어넣을 수 있다"면서 "이는 디자이너, 개발자, 이해관계자간의 지루하고 복잡한 왕복(의사소통과정) 없이 디자이너가 실질적으로 UI애니메이션과 사용자경험을 장악케 해준다"고 주장했다.
완전히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 앞서 퓨즈는 회사 이름과 같은 크로스플랫폼 앱개발툴 '퓨즈'를 선보였다. 2년전 당시 미국 팔로알토 미국지사에 20명 남짓 직원을 뒀던 4년차 스타트업으로서 제시한 메시지도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유기적 협업에 방점을 찍었다.
또 회사측은 개발자들에게 iOS와 안드로이드 모바일 앱을 단일 코드 기반으로 만들어야 할 때, 프로그래머가 자바스크립트 코딩만으로 화려하고 동적인 UI를 갖춘 모바일 네이티브앱을 만들게 해준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앱개발자들이 퓨즈의 기술에 우선 관심을 보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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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도 '고성능 UI엔진'에 끌릴까?
개발자들은 퓨즈의 자체 UI엔진에 주목했다. 이 엔진은 여타 크로스플랫폼 기술과 달리 앱 개발에 자바스크립트 코드를 쓰면서도 높은 성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기반으로 소개됐다. 다만 이런 특징은 디자이너들의 관심을 직접적으로 이끌만한 부분이라 보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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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즈프로와 퓨즈뷰즈는 각각 퓨즈의 UI 편집기능에 관심이 있는 디자이너와, 퓨즈를 메인 앱 개발툴로 쓰지 않는 개발자를 겨냥한 제품으로 보인다. 자체 UI엔진의 성능 이점을 활용하되, 기존 퓨즈 제품과 연동해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협업을 돕는 용도로 만들어질 듯하다.
사실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아직 퓨즈의 신제품이 어떤 기능과 역할을 제공하는지 파악키 어렵다. 짐작컨대 디자이너에게는 퓨즈프로가 단순히 위지윅 방식의 앱UI 툴 이상이라는 점을, 안드로이드스튜디오나 X코드 사용 개발자에게는 퓨즈뷰즈가 단순 자바스크립트기반 UI툴 이상이라는 점을 어필할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퓨즈의 전략에 달렸지만, 각 제품 타깃의 사용자들이 퓨즈의 툴에 호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26일 국내의 한 모바일앱 개발 전문 스타트업 창업자 겸 대표에게 퓨즈뷰즈와 같은 콘셉트의 툴이 유용할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퓨즈의 핵심 역량은 (애니메이션 처리 성능이 뛰어난) UI엔진에 있는데, 게임이나 고성능 멀티미디어 앱을 만드는 개발자가 아니라면 안드로이드스튜디오나 X코드를 메인으로 쓰면서 주 언어가 다른 툴을 활용해야 할 동기가 크진 않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누적투자 220억원…한국 투자 강화될 듯
퓨즈의 제품 다양화 동력은 올해 새로 유치한 투자 덕분이다. 테크크런치는 퓨즈가 노스존과 얼라이언스벤처를 통해 진행된 시리즈A 라운드에서 1천200만달러(약 139억원) 투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회사의 누적 투자유치 규모는 1천900만달러(약 220억원) 이상이다.
[☞참조링크: UX tool suite Fuse raises $12M to make apps prettier and more productive]
퓨즈는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채용을 확충하고 기업 시장과 개발자 커뮤니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제품 출시와 나란히 퓨즈의 코어 플랫폼을 오픈소스로 내놓는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다만 오픈소스화 일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지난 25일 임수미 퓨즈 미국지사장은 오픈소스화 일정과 관련한 질문에 "지난해부터 (오픈소스화를) 준비해 왔지만 일단은 버전1(퓨즈 메인 툴 정식판)을 내보내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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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즈 측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본사의 채용확충 계획은 2015년말 언급된 한국 지사 설립 가능성에도 무게를 더했다. 그간 퓨즈 측 임직원들은 수차례 한국에 방한해 기업 고객사와 개발자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툴 소개와 제품 확산 활동을 벌여 왔다.
그 성과로 최근 코딩 커뮤니티 '멋쟁이사자처럼'의 새 모바일앱개발 교육과정에도 퓨즈 개발툴이 채택됐다. 한국지사가 설립되면 이런 사용자층 확산 및 영업 활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