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올해 美서 69만대 판매 목표...니로·스팅어 투입"

"트럼프 정부 정책방향 모니터링, 단계별 대응 마련"

카테크입력 :2017/01/26 11:21

정기수 기자

기아자동차가 올해 미국시장에서 69만여대를 판매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현지 시장에서 판매 비중이 늘고 있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성능 승용차를 투입한다.

기아차 한천수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6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시장에서는 SUV 선호현상이 계속되면서 차급 내에선 변화가 예상된다"며 "RV에서는 소형 SUV 선호가 예상되며, 승용차급에서는 중대형 신차 출시가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부사장은 "소형 SUV와 스팅어 등 고성능 승용차의 론칭을 통해 전년 대비 7.9%(5만대) 늘린 69만9천대를 판매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판매를 견인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SUV인 니로를 2월 슈퍼볼 광고를 실시해 신차 인지도를 확보하고 현지서 3만5천대를 판매할 것"이라며 "최근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선보인 스팅어 역시 K7과 함께 고성능 승용 시장을 공략해 북미시장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팅어(사진=기아차)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은 1천755만대를 기록하며 0.4% 증가했다. 기아차는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0.5% 줄어든 1천750만대에 그쳐 8년 만에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부사장은 "대기수요 소진에 따른 판매 부진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위축 등이 부진 요인"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정책 방향성을 모니터링해 단계별 시나리오를 수립,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현대차그룹이 향후 5년간 미국 장기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면서 "자율 주행, 친환경차 등 R&D(연구개발) 및 신차개발에 그룹사와 함께 32억달러를 투자해 장기 성장동력으로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도 신차를 선보여 7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중국 역시 올해 연간 4.4%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작년(14.5%↑)보다 둔화가 예측되고 있다.

한 부사장은 "올해 중국에서 3월 출시하는 중형 SUV 'KX7'을 4만대 이상 판매할 것"이라며 "중국 SUV 시장에서 기아차 판매를 견인할 핵심 차종"이라고 밝혔다. 또 "총 5개의 SUV 라인업을 운영하고 딜러십 확충을 통해 판매 모멘텀을 회복하겠다"며 "노후차종 변경과 신차 추진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유럽에서는 모닝·프라이드·스팅어 등의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한 46만1천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성장 둔화 상황 속에서도 모닝·스팅어·소형 SUV급 신차 등 다양한 신차와 RV 판매 증대로 51만5천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방어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환율 안정으로 판매 회복이 예상되는 러시아와 중남미 시장에도 신차를 적극 투입한다. 한 부사장은 "올해 러시아가 미국과 관계 회복 등으로 전반적인 회복이 예상돼 현지 자동차시장이 전년 대비 5% 증가해 5년 만에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아차 판매는 전년 대비 8% 증가가 기대되며 신차 모닝과 하반기 풀체인지(완전변경) 리오 후속 모델. 스포티지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사장은 "올해 멕시코와 칠레 자동차 시장이 각각 9.5%, 2%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달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프라이드를 통해 중남미 시장 판매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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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올해 내수 154만5천대, 해외 162만5천대 등 전년 대비 5.0% 증가한 총 317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해 매출액 52조7천129억원, 영업이익 2조4천615억원, 당기순이익 2조7천5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4%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4.6%, 4.7%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