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中 배터리 리스크, 유럽 호재로 극복“

“BMW, 폭스바겐 중심 배터리 추가 수주 이어져”

홈&모바일입력 :2017/01/24 18:26

삼성SDI가 중국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배제로 인한 어려움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인 '중국 리스크'를 유럽향 제품과 신규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24일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과 함께 2017년 사업 전망을 발표하고 "대형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중국 리스크 극복과 유럽향 중심의 매출 확대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초 시작한 한국산 배터리 보조금 제한 규제가 장기화되면서 중대형 전지 사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회사는 당분간 이같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진 삼성SDI 중대형전지 자동차전지 담당 상무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공업화신식화부가 최근 발표한 신 에너지차 진입 관련 정책을 보면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모범 기업 기준과 보조금 연계 방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도 중국에 전기차 보조금 상황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어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이 큰 폭으로 축소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오는 2020년이면 관련 보조금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이런 추세대로라면 중국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사업이 점진적으로는 회복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SDI가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급속충전이 가능한 600km 주행 셀.(사진=삼성SDI)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B3가 지난 해 3분기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대비 24% 성장한 46.5GWh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유럽향 중심의 매출 확대와 대형 프로젝트 수주 확대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리스크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 배터리 관련 주력 고객인 BMW와 폭스바겐 그룹으로부터 추가 수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BMW와 폭스바겐 중심의 전기차 배터리 주력 물량이 확보되고 있지만 그 이외에 다양한 노력으로 전기차 배터리 성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SDI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이후 자체 조치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루 전날인 삼성전자는 기자회견을 열어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규정하고 배터리 안전성 확보를 위한 8단계 검사 과정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김홍경 삼성SDI 경영지원팀 전무는 “삼성전자 기자간담회에서 밝혀진 것과 같이 삼성SDI의 배터리에 우측 코너 눌림 현상, 분리막 취약점이 발견됐다”며 “회사 내에서는 수개월 간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고 배터리 발화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 자체적으로 개선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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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무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문제 원인을 밝히는 모든 과정을 고객사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했고 개선된 배터리는 지난 4분기 부터 신규 제품에 적용되며 갤럭시노트7 제품 이후 나올 스마트폰 배터리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SDI는 이날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1조3천29억원, 영업손실 580억원, 당기순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올랐고, 영업이익은 54.47% 상승했다. 당기 순이익은 삼성디스플레이 등 지분법 이익 1천438억원 등이 반영돼 흑자 전환했다.

삼성SDI 2016 에너지플러스 부스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