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노트7 발화 원인 23일 발표

고동진 사장 직접 발표…배터리 문제에 무게

홈&모바일입력 :2017/01/16 16:29    수정: 2017/01/17 13:41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조사 결과를 오는 23일 발표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직접 발화 원인을 설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3일께 기자회견을 열어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상세히 발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라면서 "지난해 9월 글로벌 리콜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고동진 사장이 직접 나서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취재진들의 질문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화 원인은 배터리 문제일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순한 배터리 결함보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다양한 변수가 작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 이후 다양한 조건에서 발화를 재연하기 위한 실험을 지속하며 발화 원인 찾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가 충전과 방전 중 전극 내부재료의 팽창과 수축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외부 충격을 받을 경우 열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가정 하에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갤럭시노트7은 전작보다 크기와 무게를 줄이면서도 밀도는 더 높은(3000→3500mAh) 배터리가 탑재되면서 구조적으로 충격에 취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저장밀도를 높이려면 한정된 공간 안에 많은 전극물질을 넣어야하는데 팽창이 과하게 이뤄질 경우 양극과 음극이 합선되면서 불이 붙게 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코랄블루 색상 (사진=삼성전자)

여기에 방수·방진과 홍채인식, 고속충전 등 최신 기술을 새로 탑재하면서 외부 열 방출이 어려워지는 등 배터리에 더욱 가혹한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발화된 기기 사용자 대부분이 장년층 보다는 젊은층 위주였다는 점에서 스마트폰 사용자의 사용습관도 배터리 열화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조사가 진행돼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발표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놓을 예정이다.

차기작인 갤럭시S8 공개를 앞두고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내부 품질 점검 프로세스 전면 개편으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요소라는 판단에서다.

객관성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는 자체 조사와 병행해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미국 안전 컨설팅·인증업체 UL(Underwriters Laboratory) 등 외부 인증기관 등과도 함께 조사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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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7은 출시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잇따른 발화 사고로 출시 두 달 만에 단종이 결정됐다.

삼성전자는 1차 리콜 당시 조사 9일 만에 원인을 '배터리셀 자체 결함'으로 단정하고 전량 리콜을 결정했지만 이후에도 국내외에서 발화 사고가 잇따르면서 면밀한 원인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