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등 케이블TV에 대한 시청 소비가 늘고, 유튜브와 같은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들이 인기를 끌면서 지상파TV 광고 시장이 계속 정체되거나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공개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의 '2016 방송통신광고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블PP(Program Provider) 광고 매출은 1조9천459억원으로, 지상파TV 광고비 1조6천628억원보다 높았다.
올해 전망도 케이블PP가 1조9천282억원을 기록, 지상파TV 1조6천664억원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체협찬을 제외한 광고 매출만 놓고 보면 올해 케이블PP는 작년보다 7.1% 성장한 1조6천77억원으로 예상되는 반면, 지상파TV는 지난해 수준인 1조4천93억원으로 전망된다.
협찬을 제외한 광고비 규모에서 지상파TV는 지난해 케이블PP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방송 시청 소비가 지상파에서 케이블TV와 종편 등으로 옮겨가면서 광고 시장의 형세가 역전된 것이다.
그 사이 유튜브와 같은 외산 동영상 서비스의 국내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지상파TV의 위기는 더 커졌다.
인터넷 영상 시장은 유튜브가 이미 장악했다.
어깨를 견줄 사업자가 없을 정도로 독주 중이다. 유튜브 광고의 경우 광고주 구성이 인터넷 검색광고주보다 방송 광고주와 겹치는 만큼, 지상파TV에는 위협적이다.
유튜브의 광고 단가도 크게 상승했다. CPM(Cost Per Mille) 상품인 인스트림 광고를 기준으로 분량별 상품에 따라 최소 35%에서 최대 58%까지 광고 단가가 상승했다. 유튜브의 광고 기반 수입은 3년 연속 50% 가량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동영상 사업자의 국내 유료 콘텐츠 시장 진출도 본격화됐다. 유튜브는 지난달 6일, 유료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레드'를 국내에 출시했다. 같은 달 14일에는 아마존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60개국에 출시했다.
페이스북도 중간 광고를 테스트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외산 플랫폼의 방송 광고 시장 침투는 더욱 거세질 예정이다.
게다가 tvN, Mnet, OCN 등 채널을 보유한 케이블 사업자 CJ E&M은 지난 3일부로 자사의 동영상 서비스 티빙(tiving)의 실시간 채널을 무료화 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출자해 설립한 푹(pooq) 입장에서는 위기 요소로 지목된다.
지상파도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KBS, MBC, SBS는 각각 40억원씩 출자해 미국에 '코리아콘텐츠플랫폼(이하 KCP)'을 설립했다. KCP는 한류 콘텐츠를 미국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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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SBS와 MBC가 주축이 돼 설립한 SMR(스마트미디어렙)은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사업자들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광고 매출 중 90%의 수익을 분배 받는 계약을 맺고 있다. 최근 SMR은 네이버, 카카오 등과 종전처럼 SMR 측에 유리한 조건으로 재계약을 논의 중이다.
업계 전문가는 "중견 기업 이상 규모로 광고주가 상충하는 경쟁자인 케이블과 해외 동영상 플랫폼의 공격적인 사업으로 지상파의 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