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올 해 안에 폴더블 스마트폰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인가.
미국의 IT매체 씨넷은 현재까지의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 진행사항과 향후 전망을 담은 기사를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6월, 레노버는 손목에 감을 수 있는 스마트폰 씨플러스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시제품이었지만 구부러지거나 접을 수 있는 미래 스마트폰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오늘날 스마트폰 성능은 날이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지만 직사각형의 스마트폰 디자인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만약 구부러지거나 휘고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 본격 출시된다면 스마트폰 산업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폴더블 스마트폰, 왜 필요한가?
자유롭게 구부러지고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 나온다면 디자인적으로도, 기능적으로도 멋질 것이다. 접을 수 있으면 스마트폰은 좀더 작고 휴대가 간편하게 바뀔 것이며, 화면 크기를 두 배로 늘릴 수도 있다. 스마트폰이 구부러지면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형태를 넘어 손목에 감는 등 제품 활용도를 더 늘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선보였던 플렉서블,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은 몇 개 있었다.
2014년 캐나다 퀸즈대학 휴먼미디어연구소에서는 ‘페이퍼폴드’라는 접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개발해 공개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신문처럼 접을 수 있는 형태로, 떨어져 있는 화면을 접었다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다. 퀸즈대학 연구진은 이 기술이 결국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자유롭게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를 갖출 경우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게임을 할 때 평평한 화면의 버튼을 누르는 방식 대신 구부리는 방식을 적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제품 출시 전망, 몇 가지 한계점
작년에 공개된 레노버 씨플러스가 최초로 공개된 플렉서블 제품은 아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2011년 노키아가 구부러진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인 적이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LG가 2018년에 애플, 구글, MS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레노버는 작년에 접을 수 있는 형태의 스마트폰 폴리오와 기기를 구부려 손목에 두르는 형태의 씨플러스라는 스마트폰 시제품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많은 기업에서 플렉서블,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들이 시장에 본격도입되는데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기업들은 급진적이거나 새로운 디자인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제품에 적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2013년 처음으로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갖춘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를 한국에서만 소량 출시했었다. 그 디자인은 여러 번의 변화를 통해 오늘날 갤럭시S7 엣지의 커브드 스크린으로 채택된 것이다. 최근 선보인 샤오미의 베젤없는 스마트폰 미 믹스도 과거에 다른 기기에서 몇 번의 테스트를 거쳤다.
첫 번째 출시되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생산 비용(판매 가격)이 높고 소량의 제품만 판매 될 것이며, 초기 구매자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하나 또는 두 개의 테스트 시장에서만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씨넷은 분석했다.
또, 폴더블, 플렉서블 스마트폰은 현재 몇 가지 한계가 있다.
하나는 제품을 여러 번 접고 반복해서 구부리는 과정에서 제품 마모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구부러지는 형태의 제품 디자인이 내부 하드웨어 요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기존 회로 기판은 다른 배열을 갖추거나 구부러지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
■ 출시했을 때 장점은?
업체 입장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가장 먼저 출시하게 된다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가장 먼저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였다는 점, 해당 기술에 대한 많은 경험을 가졌다는 점을 시장에 어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의 분석가 웨인 램은 삼성전자가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게 된다면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부정적으로 바뀐 시장 인식을 되돌릴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시됐을 때 가장 기대되는 점은 이런 형태의 혁신이 제조사들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이라고 씨넷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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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현재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도 오랜기간 데스크톱 컴퓨터를 소형화하려는 노력의 결과였다고 씨넷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