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된 통신 시장…3사, 3년째 뒷걸음질

ICT 생태계에 악영향…신성장 동력 찾기 절실

방송/통신입력 :2017/01/10 16:42    수정: 2017/01/10 16:50

통신 시장이 포화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이 3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10일 통신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KT를 비롯해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지난해 매출은 잘 해야 2014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아래 표참조) 3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KT와 SK텔레콤의 경우 오히려 조금씩 역성장하는 추세다.

4분기만 놓고 볼 때는 마케팅 비용 축소 등으로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성장세가 꺽인 뒤 아직까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우리나라 정통신기술(ICT) 생태계 구조로 볼 때 통신 3사의 각종 투자가 중요한 젖줄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국내 ICT 산업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력 발굴이 절실한 시점이다.

통신3사 연간 매출, 단위=십억원.

SK텔레콤의 경우 매출이 2014년 정점을 찍은 이후 2년 연속 역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시장이 완전히 포화된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KT의 경우 성장세가 꺾인 지 오래다. 이미 2012년부터 역성장해왔다. 주력인 유선 분야 통신 사업이 무선에 밀려 쇠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 만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또한 2013년 수준일 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되면서 업계가 LTE 전환을 서두르고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바꾸는 등 활로를 모색해왔지만 기존의 사업 방식만으로는 시장의 한계(포화)를 극복하기가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한 관계자도 “OECD 지표를 보면 2013년을 전후로 국내 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통신시장이 한계에 부닥친 것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문제는 통신 시장의 성장세가 멈출 경우 투자 여력이 감소하면서 국내 ICT 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고도화된 네트워크 인프라는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업계 한 전문가는 "정부가 추진하는 '4차 산업혁명 대비 지능정보사회 전략'을 보면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 이른바 'ICBM 전략'을 골자로하고 있는데 여기에 네트워크 고도화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통신 기업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문제가 국내 ICT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적잖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