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7서 '유리의 미래' 보여준 코닝

유리로 구현한 커넥티드카에 관심 집중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1/10 13:16    수정: 2017/01/11 09:57

정현정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정현정 기자)미국의 특수유리 업체 코닝은 이번 CES 2017에서 최첨단 유리가 탑재된 완성차 프로토타입인 커넥티드카를 전면에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폰 커버글라스인 고릴라글라스로 유명한 코닝이 주행이 가능한 커넥티드카 자동차를 만들어 전시한다니 다소 의외일 수도 있지만 사실 자동차에서 유리는 운전자가 가장 먼저 경험하는 소재다. 전면 유리나 선루프, 대시보드 등 차량 내외부 인테리어 곳곳에 유리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코닝이 선보인 커넥티드카의 차량 전면 유리와 옆면 및 후면 유리, 선루프, 차량 내부 대시보드 등에는 모두 차량용 고릴라 글라스가 적용됐다. 차량용 코닝 고릴라 글라스의 경우 기존 차량 유리 대비 최대 3배 이상 높은 파손저항성을 제공한다. 이는 주행 시 낙석 혹은 우박 등에 유리가 손상되는 사고를 방지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높은 내구성을 전달하면서도 무게는 더 가볍게 제작됐다. 코닝 차량용 고릴라 글라스를 적용하면 차량 내 유리 무게를 기존 소다라임 유리 대비 최대 30%까지 줄여,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연비도 크게 향상시킨다.

이러한 경량화 효과는 차량의 무게 중심을 낮춰 편안한 핸들링 경험도 제공한다. 또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순간에 보다 빠른 출발 또는 제동을 지원, 운전자에게 더 긴 반응 시간을 부여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

고릴라 글라스로 제작된 차량 전면 유리의 경우, 차량의 경량화로 인한 연비 향상 효과뿐만 아니라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기술인 증강현실(AR) 기능을 구현하기도 했다. 이 기능은 차량 전면 유리에 교통 정보 및 지역의 랜드마크 등을 나타냄으로써, 운전자가 주행 시 전면을 주시하면서도 실제 주행 환경과 디지털 정보를 동시에 확인 수 있도록 돕는다.

코닝의 첨단 유리 기술이 탑재된 커넥티드카 (사진=코닝)
코닝이 CES 2017에서 선보인 커넥티드카 시제품 (사진=코닝)

코닝은 커넥티드카 내부의 대시보드와 콘솔 등에도 눈부심 방지 및 무반사 기능을 추가한 고릴라 글라스를 적용했다. 터치 기반의 인터페이스가 적용된 커브드 형태의 대시보드와 콘솔은 보다 밝고 선명한 디스플레이로 구현됐으며, 특히 콘솔에는 지문을 스캔 하면 사용자가 미리 설정해 둔 셋팅으로 차량 환경이 자동 변경되는 바이오메트릭 센서와, 기기의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QI 기반 무선충전기 등의 최신 기술이 함께 탑재됐다.

커넥티드카의 내부와 외부 전면 및 후면에 장착된 브레이크 경고등과 근접 센서에는 코닝의 조명용 유리광섬유 기술이 사용됐다. 코닝의 조명용 유리광섬유는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광학적 균일도도 뛰어나 좁고 제한된 공간에서 섬세한 조명 연출이 가능하다.

코닝의 차량용 고릴라 글라스는 슈퍼카 모델 포드GT의 전면 유리와 후면 유리 및 엔진 격벽의 분리벽에 사용되고 있으며, BMW i8 후방엔진의 소음을 차단하기 위한 유리 격벽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또 2016 파리모터쇼에서는 프랑스의 르노자동차의 전기 컨셉트카 트레조(Trezor)를 통해 고릴라 글라스를 적용한 미래형 자동차의 내부 인테리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코닝은 커넥티드카 외에 새로운 형태의 피트니스 솔루션으로 고릴라글래스로 제작된 '피트니스 미러(Fitness Mirror)'도 선보였다. 피트니스 미러는 85인치 4K 해상도의 디스플레이에 내구성이 뛰어난 코닝 고릴라 글라스를 부착해 제작됐다.

사용자의 스마트워치 등의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을 통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사용자의 생체 측정 데이터가 거울의 한쪽에 표시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사용자의 현재 상태에 적합한 운동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코닝 고릴라 글라스로 제작된 피트니스 미러 (사진=코닝)

사용자는 네트워크와 연결된 피트니스 미러를 통해 운동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찾아보고, 원격으로 스피닝 수업, 요가 수업, 골프 수업 등 원하는 수업에 참여할 수 있으며, 나아가 사용자의 동작을 즉각적으로 포착하는 ToF(Time-of-Flight) 카메라를 통해 퍼스널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는 것처럼 운동 동작에 대한 코칭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제공 받을 수 있다.

또 코닝은 유리를 가정용 인터랙티브 터치스크린 테이블에도 탑재했다. 코닝이 CES에 전시한 가정용 터치스크린 테이블은 집에서 가족들이 일상을 보내는 가정용 테이블에 터치 기반의 인터랙티브 표면을 결합시킨 것이 특징이다.

코닝 고릴라 글라스가 장착된 85인치 크기 4K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개인 태블릿에 있는 그래픽, 서류, 차트에 접근해 자료를 만들고 편집 할 수 있으며,이를 동료, 친구, 가족들과 공유할 수 있다. 간단한 터치 조작을 통해 테이블의 모드를 업무 모드나 과제 모드에서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모드로 변경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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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사무용 인터랙티브 터치스크린 테이블과 벽면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개인 태블릿을 코닝 고릴라 글라스를 커버글라스로 장착한 85인치 터치스크린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자료의 생성 및 편집이 가능하다. 사용자들은 간단한 조작으로 동료들과 함께 자료를 생성하고 검토하며,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다.

현장에서 피트니스 미러를 소개한 코닝 부스 담당자는 "사람들은 거울을 통해 항상 피드백을 얻어왔으나 현재까지 그 피드백은 대부분 미용에 관한 것이었다"며 "코닝은 유리 기술에 연결성(connectivity)을 접목함으로써, 사용자들의 평생 학습을 지원하는 정보 제공, 교육, 코칭 기능까지 갖춘 새로운 플랫폼으로 탄생시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