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자동차산업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노조 파업 등 악재가 겹치며 모든 부문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6년 자동차산업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은 신흥국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와 일부업체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등으로 전년 대비 7.2% 감소한 423만대로 집계됐다.
수출 역시 글로벌 자동차수요 둔화, 하반기 파업,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대수로는 전년 대비 11.8% 감소한 262만대, 금액 대비로는 전년보다 11.3% 줄어든 406억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대양주를 제외한 전지역에서 전년 대비 감소했다.
EU(유럽연합)는 벨기에, 이탈리아, 폴란드 등으로의 수출이 늘어나며 전체적으로 2.5% 증가했다. 대양주 역시 FTA효과(2016년 1월부터 무관세) 및 지속적인 경제성장 등으로 전년대비 11.4% 늘었다.
미국의 경우 시장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승용시장의 부진과 멕시코 공장 가동, 파업 및 태풍 영향에 따른 생산차질 등으로 10.7% 줄었다. 특히 신흥시장인 아프리카·중동은 저유가에 따른 경기침체로 수출이 각각 36.5%, 28.4% 급감했으며, 중남미는 원자재 가격하락에 따른 브라질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19.4% 감소했다. 아시아 지역도 국내 완성차업체의 현지화전략 및 경기침체 등의 영향에 따른 수출 감소로 33.8% 줄었다.
차급별로는 승용차 중 SUV 차량만 투싼, 스포티지, 티볼리, 트랙스 등 소형SUV 수요 확대로 인해 수출 비중이 증가했고 나머지 차급은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다양한 신차 출시에도 불구,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 등으로 전년과 비교해 0.4% 감소한 182만5천대를 기록했다. 2015년 183만3천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3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5개사는 지난해 6월 말까지 진행된 개소세 인하와 SM6, 말리부, K7, 그랜저 등 신차효과로 전년 대비 1.0% 증가한 157만3천대를 판매했다. 차급별 판매 비중은 중형(17.0%)와 대형(16.1%)이 각각 전년 대비 1.2%P, 2.1%P 늘었다. SUV(33.8%)는 전년보다 0.3%P 줄었지만 가장 높은 판매 비중을 기록했다.
수입차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으로 인한 아우디폭스바겐 판매정지 등의 여파로 전년 대비 8.3% 감소한 25만2천대를 판매, 7년 만에 첫 역성장을 기록하게 됐다.
한편 지난해 12월 국내 자동차산업 생산량은 수출전략 차종 판매호조에 따른 수출증가로 전년동월 대비 5.9% 증가한 43만4천877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북미, EU, 동유럽, 대양주 등으로의 수출호조로 6.3% 증가한 30만242대로 집계됐다. 내수 역시 연말 프로모션 강화로 전월 대비 12.6% 증가했다. 다만 개소세 인하 종료 영향으로 전년 대비로는 7.2% 감소한 18만6천35대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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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는 16만3천336대를 판매 전년동월 대비 1.0% 늘었다. 전월 대비로도 14.0% 증가했다. 수입차는 전년동월 대비 24.6% 감소했으나, 연말 프로모션 강화로 전월 대비로는 3.6% 증가한 2만2천699대가 판매돼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자동차부품 수출은 신흥시장 경기침체 및 국내완성차업체의 해외생산 감소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5.4% 감소한 20억7천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