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이 글로벌 완성차 생산국 '빅5'에서 밀려났다. 장기화된 노조의 파업 여파다.
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생산대수는 전년(455만5천957대) 대비 7.2% 감소한 422만8천536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데는 국내 완성차업체의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파업으로 인한 조업 차질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현대차의 국내공장 생산량은 167만9천906대로 전년(185만8천395대)보다 9.6% 줄었다. 기아차(155만6천845대)도 전년 대비 9.4% 감소했고, 한국GM(57만9천745대)도 5.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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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한 르노삼성과 쌍용차의 생산량은 증가했다. 2년 연속 무파업으로 협상을 마친 르노삼성의 지난해 생산량은 24만3천971대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7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성공한 쌍용차 역시 전년 보다 1만대가량 늘어난 15만5천621대를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 감소로 한국은 글로벌 완성차 생산국 순위에서 인도에 뒤져 6위로 한 단계 밀려났다. 한국이 6위로 밀려난 것은 2005년 이후 12년 만이다. 글로벌 완성차 생산 1~4위는 중국, 미국, 일본, 독일 순이다. 인도는 작년 한 해 동안 역대 최대인 450여만대를 생산, 새로 5위에 오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