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작년 국내시장 연간 판매량이 쌍용자동차를 넘어섰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이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여파로 7년 만에 역성장했지만 벤츠와 BMW는 여전히 신장세를 이어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벤츠는 5만6천343대, BMW는 4만8천459대를 각각 판매했다. 양사를 합친 판매량은 10만4천802대에 달한다.
작년 쌍용차의 내수 판매량(10만3천554대)를 1천대 이상 웃도는 규모다. 쌍용차가 부진한 탓도 아니다. 개별소비세인하 종료 등 악재에도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9% 신장했다. 2003년(13만1천283대) 이후 13년 만에 10만대 판매를 넘겼다. 특별한 신차 하나 없이 국내시장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벤츠와 BMW의 합계 판매량은 지난해 SM6와 QM6의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본 르노삼성자동차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갔다. 르노삼성은 작년 내수시장에서 총 11만1천101대를 판매, 전년 대비 무려 38.8%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입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투톱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성장세를 이어갔다"면서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부활이 이뤄지기 전까지 두 브랜드가 2강 체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벤츠와 BMW를 합친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9만4천871대) 대비 약 9.5% 증가했다. 양사를 합친 판매량이 10만대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벤츠는 전년 대비 19.9% 급증한 5만6천343대를 팔아치우며 BMW를 8년 만에 밀어내고 수입차 왕좌에 올랐다.
벤츠는 올해 미드 사이즈 SUV 쿠페 '더 뉴 GLC 쿠페'를 필두로 총 7종의 프리미엄 SUV 라인업을 선보인다. 국내에서 급성장 중인 SUV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벤츠의 수입차 판매 선두 등극을 견인한 10세대 E클래스의 고성능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E 63 4매틱'의 출시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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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올해 수입차업계 최대 기대주로 꼽히는 '신형 5시리즈'로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6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오는 7세대 5시리즈는 더 커지고 가벼워졌다. 전장이 4천935㎜에 달해 기존 모델보다 28㎜ 늘었지만, 무게는 100㎏ 줄었다. 성능도 기존보다 대폭 향상됐다. 다음달 중순 공식 출시된다.
이밖에 상반기 GT와 X3, 미니 컨트리맨 등의 풀체인지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며, 4시리즈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도 선보인다. X5 x드라이브 40e와 뉴 330e, 뉴 740e 등도 투입해 PHEV 라인업도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