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작년 한 해 글로벌시장에서 연초 세운 목표치를 밑도는 486만여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65만8천642대, 해외 420만1천407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총 486만4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초 설정한 연간 목표 501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외 전반적인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발생한 국내 공장의 생산차질 ▲신흥국 경기 침체 ▲SUV 및 픽업 트럭 중심의 시장 확대 등의 영향으로 고전했다. 다만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운 해외 공장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감소폭을 만회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전세계 시장에서 87만5천194대가 판매되며 한국 자동차 모델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이어 투싼 73만5천388대, 엑센트 51만4천975대, 쏘나타 35만4천751대 등이 글로벌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도 미국, 유럽을 비롯한 선진 시장침체와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시장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새로운 차급 시장으로의 진출, 그리고 글로벌 생산체계 강화 등을 통해 위기를 타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올해 국내 68만3천대, 해외 439만 7천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508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7.8% 판매량이 감소했다. 승용에서는 아반떼가 9만3천804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으며, 이어 쏘나타가(하이브리드 모델 7천304대 포함) 8만2,203대, 그랜저(구형 모델 4만3천380대, 하이브리드 모델 6천914대 포함) 6만8천733대, 엑센트 1만2천436대 등의 순이었다.
RV는 싼타페가 7만6천917대, 투싼이 5만6천756대, 맥스크루즈 9천586대 등 총 14만3천259대가 판매됐다. 상용차는 9만6천950대로 지난해 현대차 최대 판매 모델로 등극한 포터와 4만5천778대 팔린 그랜드 스타렉스를 합한 소형상용차가 14만2천728대 판매됐다.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전년 대비 13.1% 증가한 3만1천333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DH 제네시스 2만526대 포함)가 4만2천950대, EQ900가 2만3천328대가 판매되는 등 총 6만6천278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 신형 아반떼 출시, EQ900 출시 등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던 2015년과 비교해 국내 판매가 줄었다"면서 "올해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형 그랜저를 중심으로 주요 차종에 대한 역량을 집중하고, 새로운 차급인 소형 SUV와 G70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판매를 늘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작년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공장 생산 수출 101만406대, 해외공장 생산판매 319만1천1대 등 총 420만1천407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1.2%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시장 판매의 경우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공장 수출물량 생산 차질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판매 위축 등의 영향이 있었으나,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선진시장의 판매 호조 ▲해외전략차종의 인기 몰이 등에 힘입어 판매 감소분을 비교적 만회했다는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되고, 이에 따라 업체간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면서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신차를 적재적소에 투입하고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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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국내 7만2천161대, 해외 42만4천746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3.7% 감소한 49만6천907대를 판매했다. 전년동월 대비 국내 판매는 12.1%, 해외 판매는 2.2% 각각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에서는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 신형 그랜저(구형 모델 2천697대, 하이브리드 모델 717대 포함)는 영업일 기준 21일 만에 1만7천247대가 팔리며 12월 국내 자동차 시장 베스트셀링 모델에 오르며 실적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