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중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중국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식지 않은 관심과 열기가 입증됐다.
중국 검색 서비스 기업인 바이두와 국내 마케팅 전문 기업인 옐로디지털마케팅 차이나(이하 YDM 차이나)가 마련한 컨퍼런스에 400여명의 마케팅 업계 종사자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YDM 차이나와 바이두가 소개하는 대 중국 마케팅 전략, 그리고 요우커들을 대상으로 한 바이두 지도 마케팅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YDM 차이나는 28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그랜드볼룸에서 ‘2017 차이나 디지털 마케팅’ 컨퍼런스를 바이두와 함께 개최했다. 컨퍼런스에는 장대규 YDM 차이나 대표를 비롯, 바이두 마케팅 및 지도 담당자 등이 참석해 중국 마케팅에 대한 전략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YDM 차이나, 바이두 지도 POI 서비스 공식 대행
이날 행사의 핵심은 중국 지도 서비스 이용자 70%가 사용하는 바이두 지도의 디지털 마케팅 활용 방안이다. YDM 차이나는 바이두와 손잡고 한국에 여행 온 중국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바이두 지도 디지털 마케팅 사업을 오는 2월부터 시작한다고 알렸다.
이 사업은 바이두 한국 지도에 관심지점(Point Of Interest, POI) 운영을 대행 계약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A 음식점이 YDM 차이나를 통해 바이두 지도 POI 계약을 체결하면, 중국 관광객이 해당 지역 정보를 검색하거나 방문했을 때 쿠폰이나 리뷰 정보를 노출시켜준다.
YDM 차이나는 그 동안 옐로스토리가 쌓은 블로그 마케팅 정보와 노하우를 적극 활용, 바이두 지도에 양질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계약 파트너들에게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마케팅 효과를 안겨준다는 계획이다. 리뷰의 경우는 중국 현지인을 활용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장대규 대표는 “한국을 방문하는 200만 명의 관광객 중 20~30%가 바이두 지도를 사용한다”면서 “바이두 지도를 실행시켰을 때 단순 지역 정보 수준이 아니라, 주변에서 제공하는 쿠폰 정보와 정확한 리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지도 POI를 만드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약 2주 정도”라며 “O2O 사업을 하는 곳들은 꼭 2월 출시 예정인 바이두 지도 POI 서비스를 검토해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이두 "중국 진출 적극 돕겠다"
바이두는 중국 사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광고 상품을 국내 광고주 및 대행사들에게 소개했다.
바이두는 크게 ▲SEM(Search Engine Marketing) ▲브랜드 존 ▲DSP(Demand Side Platform) ▲피드(Feeds) 등 총 4가지 광고 상품이 있다.
SEM은 키워드 검색을 활용한 마케팅, 즉 검색광고다. 브랜드 존은 기업과 서비스, 그리고 상품 등의 키워드를 입력했을 때 해당 키워드에 대한 정보를 이미지, 영상, 워딩 등으로 자세히 노출시키는 서비스다.
DSP는 현재 마케팅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는 개인화(타깃팅) 기술에 배너 광고를 접목 시킨 서비스다. 피드는 바이두가 최근 출시한 네이티브 광고 서비스로, 직접적인 광고가 아닌 소비자에게 유용한 정보성 콘텐츠를 제공하는 마케팅이다.
이 중 바이두와 장대규 대표는 바이두의 DSP 상품이 비용은 많이 들지만 타사 대비 신뢰도 높은 결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루 유 바이두 KA채널 영업 총괄은 “모바일 인터넷이 최근 4~5년간 큰 발전을 이뤘고, 중국에만 6억명이 넘는 인터넷 사용자가 있지만 이제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라면서 “바이두는 모바일 인터넷 이후를 인공지능 시대로 보고 인공지능 알고리즘, 컴퓨팅 파워, 빅데이터 능력을 키우면서 많은 파트너들의 중국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두는 사드 배치 결정으로 중국이 바라보는 한국 시장, 또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중국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 어떤 제약을 가한다면 따를 수밖에 없지만, 한국의 좋은 제품과 서비스가 중국 고객들에게 연결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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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호동 바이두 해외 총괄은 “바이두는 중국 법률을 지킨다. 중국 정부가 시장 행위에 어떤 제약을 가한다면 그것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면서도 “좋은 한국 제품과 서비스가 중국에 제공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많은 네티즌들에게 이익이 직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대규 대표는 “한류에 대한 중국의 여러 가지 제약들은 있지만 현시점에서 볼 때 디지털 분야에 대한 제재의 움직임은 없다”며 “일시적인 영향은 있을 수 있지만 큰 흐름상 한-중간의 경제적 긴밀도는 계속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사드 이슈도 결국 극복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