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올 한 해 5G,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다. 그 중에서도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관련 전략이 두드러졌다. 저전력에 초점을 맞춘 제온D 제품부터 병렬컴퓨팅과 머신러닝 등에 쓰이는 제온 E5까지 많은 제품 발표가 있었고,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력 소식과 인수합병(M&A) 소식도 다채롭게 전해졌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데이터센터 영업총괄 상무는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서버 시장에서 인텔의 영향력은 미미했지만 현재는 x86 서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인텔의 데이터센터그룹은 최근 몇 년 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면서 연간 18조원 규모의 매출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 데이터센터 분야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확산과 고성능컴퓨팅(HPC) 및 데이터 애널리틱스 시장의 성장이다. 인텔 내부적으로는 내년 전체 서버 시장에서 클라우드를 위해서 판매되는 프로세서가 그렇지 않은 제품 판매량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2020년까지 80% 이상의 기기들이 클라우드 기반 위에서 서비스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모든 서비스들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뤄지게 되면 이를 위한 인프라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인텔은 소프트웨어로 기존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관리해 보다 신속하고 유연한 관리가 가능하도록 돕는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스트럭쳐(SDI)'가 현실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DI를 위한 기반을 제공하는 핵심 제품이 올 초에 발표한 '제온 E5-2600 v4' 프로세서다. 제온 E5-2600 v4 프로세서는 14nm 공정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이전 세대 제품인 제온 E5 v3 대비 성능이 22% 높아졌다.
나 상무는 "제온 E5-2600 v4 프로세서를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컴퓨팅 환경만 클라우드로 묶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지와 네트워크도 가상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인텔의 행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머신러닝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게 된 것도 컴퓨팅 성능에 성장이 있어서 가능했다.
인텔은 '제온 E5 v4' 프로세서로 복잡한 연산을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췄다면 '제온 파이' 프로세서로 병렬 처리의 틀을 잡았다. 여기에 지난해 약 20조원을 들여 인수한 알테라 인수를 통한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기술을 더해 시스템에 맞는 프로세서를 프로그래밍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올해 인지컴퓨팅 업체 사프론, 비전 프로세싱 솔루션 업체 모비디우스, 딥러닝 전문업체 너바나 등을 인수하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특히 너바나를 통해 네온(Neon) 프레임워크도 확보하게 되면서 인텔은 내년 출시되는 모든 플랫폼과 서비스에 너바나 브랜드를 통합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너바나 기술을 활용한 코드명 '레이크 크레스트(Lake Crest)' 프로세서를 출시할 예정이고 너바나 기술을 제온 프로세서와 결합한 '나이츠 크레스트(Knights Crest)'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딥러닝 성능을 4배 높일 수 있는 제온 파이 프로세서인 코드명 '나이츠 밀(Knight mill)'도 내년 중 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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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상무는 "데이터애널리틱스는 딥러닝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애널리틱스 부분에서도 중요하다"면서 "다양한 인공지능 워크로드에 맞춘 하드웨어를 제공하고 소프트웨어 솔루션 관점에서도 제공할 수 있는 업체는 인텔이 유일무이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텔은 내년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 영역으로 ▲인공지능▲5G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