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게임 무섭네…한국게임 추월?

다양한 장르-높은 게임성 앞세워

최근 들어 무섭게 약진하고 있는 중국 게임들이 국내 게임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그 동안 뮤 온라인, 미르의 전설을 비롯해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 등 국내 주요 게임들이 수년간 중국 온라인게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매출원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게임시장의 중심축이 PC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국내 인기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이 중국 주요 퍼블리셔를 통해 서비스됐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중국 인기 게임이 한국에서 높은 성과를 기록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게임들이 게임성과 그래픽 등 여러 부분에서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는 평가까지 내놓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룽투의 검과마법, 신스타임즈의 해전1492 등이 출시 후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검과마법.

이런 중국 게임사들은 국내 업체들이 미처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장르와 플레이 방식 등으로 차별화하면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검과마법은 국내에서 유행하던 스테이지 구조의 RPG에서 벗어나 온라인게임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모바일에서 높은 수준으로 구현해 이용자를 사로잡았다.

해전1492는 국내에서 주목하지 않던 밀리터리와 전략 게임으로 시장을 공략해 마니아층을 확보하는 것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한국의 강점이었던 높은 그래픽과 게임성까지 위협하는 게임이 등장하며 국내 게임업계를 위협하고 나섰다.

음양사는 넷이즈가 일본 만화 음양사의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해 만든 게임이다.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탄탄한 게임성으로 중국의 주요 오픈 마켓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넷이즈의 음양사.

최근엔 음양사의 국내서비스 확보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미호요가 개발한 액션게임 붕괴3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높은 수준의 3D 애니메이션과 화려한 액션이 강점이다. 이 게임은 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지도 않은 상황인데도 많은 이용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두 게임 모두 일본 유명 성우를 기용해 음성을 녹음하고 이용자인터페이스(UI)도 게임의 분위기에 맞춰 구현해 일부 업계관계자는 한국의 개발력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중국에서 높은 수준의 게임이 점차 등장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개발력 발전에 더욱 힘을 쏟고 있으며 국내 게임사들이 강점을 가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 집중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을 강조한 붕괴3.

또한 여전히 중국 게임사들은 고유의 IP를 제작하기보다 한국이나 일본 등 인기 IP를 이용해 발전시키는 경향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며 자체 IP 강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모바일기기 환경상 온라인게임 수준의 게임성과 그래픽을 보여주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이제는 기술의 발전으로 리니지2 레볼루션과 같은 높은 수준의 그래피과 게임성 그리고 높은 인지도를 가진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대거 출시할 예정인 만큼 내년에는 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