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가장 먼저 드론 배송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분야는 편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은 미국 네바다 주 르노 지역에서 편의점으로부터 반경 1마일(약 1.6km) 이내에 위치한 고객들 77명의 집 앞까지 드론으로 물품을 배송하는 테스트를 완료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윙이나 아마존 프라임 에어 등이 모두 드론을 활용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법적, 기술적 장벽을 넘지 못하고, 1회성 시범 테스트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달리 세븐일레븐은 그동안 여러 차례 테스트를 완료하면서 상용화 시기를 가늠하는 중이다.
이들은 유명 드론 제조사인 플러티가 개발한 드론을 테스트에 활용했다.
IT매체 리코드는 편의점 드론 배송은 미국 내에서 다른 분야에 비해 훨씬 빠르게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프로젝트 윙, 아마존 프라임 에어 등은 모두 드론을 활용한 장거리 배송을 목표로 하지만 아직까지 상용화 수준에 도달할 만큼 테스트가 이뤄진 상황은 아니다.
프로젝트 윙은 지난 9월 버지니아 공대 학생들에게 드론으로 치폴레 부리토를 배송하는데 성공했다. 아마존 프라임 에어의 경우 지난주 영국 내에서 첫 배송 테스트를 마쳤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일회성에 그쳤다.
세븐일레븐 드론 배송 서비스에 대한 테스트는 지난 7월부터 시작됐다.
첫 배송에서는 드론을 활용해 치킨 샌드위치, 도넛, 캔디, 핫커피, 슬러피(음료) 등이 고객에게 전달됐다.
11월에도 고객이 주문한 음식과 음료에 더해 처방전이 필요없는 의약품까지 성공적으로 배송을 완료했다.
이 과정에 쓰인 드론은 배송 물품을 매단 상태로 내장된 GPS시스템을 사용해 주문한 고객의 위치를 찾아 비행한다. 다음으로 해당 위치에 도착하면 상공에 머물면서 와이어를 통해 물품을 내려놓는다. 플러티에 따르면 고객은 주문한지 10분 내에 물품을 받아 볼 수 있다.
다만 드론 배송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아직까지 완벽하게 법규가 정리되지 않은 실정이라 세븐일레븐의 드론 배송이 언제쯤 구체적으로 나오게 될지에 대해서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항공청(FAA)로부터 특별한 허가를 받지 않는 한 조종사의 시야를 벗어나 드론이 자동 비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지난 10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FAA는 네바다 주 르노 지역에서 저고도 항공교통통제시스템에 대한 테스트를 수행했다. 조종사가 드론을 지켜보지 않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자동 비행을 추적하고 기록하는 일이 가능해지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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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티는 지난해 7월에 FAA로부터 처음으로 미국 내 드론 배송 서비스를 허가받았다. 이 회사가 개발한 드론은 특히 FAA가 강조한 안전규정을 고수했다. 배터리가 적을 경우 안전한 지역으로 되돌아간다던가 강품이 불거나 GPS 신호가 약할 때 혹은 통신이 어려운 경우 본래 위치로 되돌아오도록 하는 기능 등을 추가했다.
아래는 플러티가 공개한 드론 배송 테스트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