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의 드론배송, 환상에 불과하다

美 IT매체, 안전성 등 문제 많다고 지적

인터넷입력 :2016/12/12 10:49    수정: 2016/12/12 10:54

“알파벳의 드론배송 프로젝트 ‘윙(Wing)’은 몇 년 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IT매체 리코드는 최근 알파벳의 드론배송 프로젝트 ‘윙’이 향후에도 현실성이 없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프로젝트 윙은 과거에는 구글의 문샷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지난 해 8월 구글이 지주회사 알파벳 체제로 전환한 뒤에는 알파벳 산하의 별도 사업 부서로 분리해서 진행되고 있다.

드론배송 프로젝트 윙 (사진=구글)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은 프로젝트 윙이 드론을 통해 음식점, 상점에서 빠른 시간에 물건을 배송 받을 수 있는 온라인 리테일 센터 ‘윙 마켓플레이스’를 만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건당 6달러의 드론 배송요금을 부과하게 된다.

알파벳은 이를 위해 홀푸드마켓, 도미노 피자 등의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코드는 윙 프로젝트가 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원인으로 안전성, 법적 규제, 배송 제품의 불확실성 등을 꼽았다.

■ 안전성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드론을 개발하는 일은 스마트워치 같은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더 까다롭다. 운행 중인 드론이 하늘에서 떨어질 경우 치명적일 수 있으며, 해킹 당했을 경우 무기로 돌변할 수도 있다. 또 건물이나 새, 나무와 부딪혀 부서지거나 제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드론 배송은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물건이 파손되지 않고 배송되야 하며 드론이 착륙할 때 어떤 손상도 발생하면 안 된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해당 기술이 확실하게 준비되어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리코드는 지적했다. 지난 10월 일본에서 열린 보안 컨퍼런스에서 드론을 해킹하고 탈취하는 장면이 직접 시연되기도 했고, 지난 달에는 고프로가 야심차게 내놓은 드론 ‘카르마’가 전원 손실 문제로 전량 리콜되는 사태도 있었다. 페이스북이 지난 7월 대중에게 공개했던 아퀼라 드론은 구조적 결함이 발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액션 카메라의 대명사 ‘고프로’가 선보인 드론 카르마는 지난 달 전량 리콜됐다. (사진=씨넷)

지난 9월 알파벳은 레스토랑 체인 치폴레와 제휴를 체결하고 미국 버지니아 공대 내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치폴레의 배송트럭이 버지니아공대에 들어간 뒤 학교 내부에서는 드론을 띄워 음식을 배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윙 프로젝트에서 일했던 직원은 인터뷰를 통해 해당 서비스가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 법적 규제

현재 미국에서는 인구 밀집 지역이나 조정자의 시야에서 벗어난 곳에서 드론을 날리는 것은 불법이다. 그리고 지금도 드론 관련 규제는 여전히 변경되고 있다. 이번 달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사람들이 붐비는 지역에서 드론의 저공비행 수준을 어느 수준으로 허용할 지 결정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윙 프로젝트를 이끌던 핵심 인력들이 최근 회사를 떠난 상태다. 윙 프로젝트 책임자인 데이브 보스와 임원인 션 멀래니 등이다. 데이브 보스는 드론 규제를 담당하는 FAA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기도 했으나 12월에 진행될 FAA 규제 논의에서 알파벳의 드론 사업을 대표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직도 확실치 않다.

■ 배송 제품의 불확실성

아마존도 알파벳처럼 드론 배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마존은 하루에 수 백 만개의 온라인 주문이 있기 때문에 드론 배송을 테스트 하기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기도 쉽다.

아마존도 드론 배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아마존)

하지만 알파벳은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프로젝트 윙은 배송 테스트를 위해 치폴레, 스타벅스 등의 회사들과 제휴를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 달 스타벅스는 알파벳과의 드론 커피 배송 파트너십을 취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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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에도 배송 전문회사인 구글 익스프레스가 있긴 하지만 구글 익스프레스가 드론 배송을 실제로 자사 서비스에 접속 시킬지는 의문이라고 리코드는 밝혔다.

최근 알파벳은 CFO 루스 포랏(Ruth Porat)의 지휘 아래 신규 미래사업에 대해 수익성을 강조하며,비용 절감을 압박하고 있다. 이 부분도 프로젝트 윙에게는 커다란 부담이라고 리코드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