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들짝 놀란 에버노트, '직원 노트열람' 철회

"프라이버시 침해" 거센 반발 일자 하루만에 없던 일로

컴퓨팅입력 :2016/12/16 16:37

에버노트가 "사용자 노트 내용을 직원이 볼 수 있다"고 예고했던 새 개인정보 정책을 철회하기로 했다. 프라이버시 논란을 일으킨지 하루만이다.

주초 에버노트는 서비스 개선을 위해 에버노트 직원 일부가 사용자 노트의 '내용'을 볼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을 담은 새 프라이버시 정책을 내놨다. 회사측은 노트 열람이 제한적인 상황에 일부 직원들에게만 허용된다고 덧붙였지만, 이는 사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에버노트

해당 프라이버시 정책 변경 목적은 크게 2가지였다. 하나는 서비스 개선을 위해 적용하려는 '기계학습' 기술의 작동여부를 확인하는 차원이다. 다른 하나는 사용자 약관 위반여부 판단, 문제 해결, 서비스 유지보수 차원이다.

[☞관련기사: "내 노트 본다고?"…에버노트 사용자들 뿔났다]

[☞참조링크: 개인정보 취급방침 변경에 관한 공지 (2017년 1월)]

회사 직원이 자기 노트 내용을 들여다보길 원치 않는 사용자는 기계학습 기술에 기반한 기능을 해제할 수 있다. 기능을 해제하면 이 목적을 위한 직원의 노트 열람은 차단된다. 하지만 약관 위반여부 확인이나 문제해결 목적에서 노트를 열람하는 시도를 막을 방법은 없었다.

2017년 1월 23일 적용될 본사 정책변경을 공지한 2016년 12월 15일자 에버노트 개인정보 취급방침 변경 공지 한국어판.

이런 이유에서 사용자의 부정 여론과 탈퇴 움직임이 일었다. 에버노트는 하루만에 수습에 나섰다. 미국 본사의 홍보총괄 임원인 그렉 치밍고(Greg Chiemingo)는 15일(현지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 에버노트가 "피드백에 따라 프라이버시 정책 변경을 재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조링크: Evernote Revisits Privacy Policy Change in Response to Feedback]

그는 다음 3가지를 공지했다. 첫째, 사용자가 허락하지 않는한 에버노트 직원이 노트 내용을 보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거다. 둘째, 법규에 따라 고객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겠다. 셋째, 데이터는 사용자 것이고, 보호되며, 옮길 수 있다는, 3가지 데이터 보호 조항은 계속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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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23일 적용하겠다던 프라이버시 정책 변경 예고를 하루만에 철회한다고 밝힌 에버노트 공식블로그 포스팅.

치밍고는 "정책 변경을 예고한지 얼마 되지 않는 기간동안 그에 관해 우려를 표한 다수 고객 피드백을 받아, 그 내용이 우리의 프라이버시 보호 의무에 맞는지 재확인했다"며 "그에 따라 2017년 1월 23일 발효하려던 프라이버시 정책 변경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향후 몇달간 기존 프라이버시 정책을 개선해 사용자의 우려를 해소하고 데이터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사용자에게 기계학습 기술을 제공하되, 이 프로세스의 일부인 직원의 노트 열람 행위는 사용자가 선택(opt in)하지 않는 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