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통사 T모바일이 도발적인 마케팅 전략을 꺼내들었다. 경쟁사에서 넘어온 가입자에게 이전 회사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닷컴에 따르면, T모바일은 AT&T 이탈 가입자가 자사 서비스로 넘어올 경우 디렉TV나우 서비스를 과금하지 않고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T모바일은 기존 이동통신시장의 마케팅 관행을 깨는 방식으로 가입자를 늘려오고 있다. 2년 약정제 폐지, 로밍 요금 대폭 할인 등의 카드를 꺼내들면서 가입자 수 기준으로 스프린트를 끌어내리고 미국 시장 3위 회사에 올라있다.
이 회사의 괴짜 마케팅 중심에는 존 레거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존 레거 CEO는 본인의 트위터 계정으로 소통하고, 회사 소식을 직접 발표한다. 특히 트럼프 당선자의 후보 시절에는 트위터로 설전을 나누기도 하는 등 미국 현지에서도 튀는 인물이다.
새 마케팅 전략 역시 존 레거 CEO가 트위터로 공개했다.
그간 다양한 괴짜마케팅 전략을 펼쳐왔지만 새 마케팅은 흥미로운 점이 많다. 국내 기업경영 정서로는 다분히 도발적이기 때문이다.
우선 AT&T 가입자를 대상으로만 꾀어내고 있다. AT&T에서 가입을 철회한 뒤 T모바일 1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디렉TV나우 이용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식이다.
AT&T는 위성방송 사업자인 디렉TV를 인수한 뒤 모바일 특화 서비스를 만들어 지난달 디렉TV나우 서비스를 출시했다. 디렉TV나우 월 이용료는 35달러다. 연간으로 따지면 420달러로 미국 현지에서 일부 프리미엄 사양 신제품을 제외한 스마트폰 한 대 값이다.
즉, 경쟁사가 갓 선보인 서비스를 가지고 무료 마케팅 전략을 꺼내들어 화제가 되는 상황이다.
실제 미국에선 타사 가입자가 넘어올 경우 기기값 할인 또는 기기 추가 증정 등의 프로모션이 많지만 경쟁사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하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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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모바일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갔다.
존 레거 T모바일 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AT&T는 디렉TV가 자신들만의 독점적인 서비스라고 여겼겠지만, 이는 헛소리”라면서 “AT&T보다 훨씬 더 빠르고 안정적인 LTE 네트워크로 디렉TV나우를 시청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