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어렵겠지만 언젠가 창세기전 등의 IP로 트리플A급 게임을 만들고 싶다."
ESA가 갖고 있던 창세기전 지적재산권(IP)을 인수한 넥스트플로의 김민규 대표가 기자들 앞에 섰다. 김대표는 15일 서울 서초구 포스코CC타워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창세기전 인수를 비롯한 여러 궁금증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창세기전 IP를 인수하게 된 계기와 활용방안, 그리고 올해 첫걸음을 내디딘 퍼블리셔로서의 방향 등에 대해 소상하게 밝혔다.
■ 콘솔 트리플A급 게임이 최종 목표
김민규 대표는 "데스티니 차일드를 개발한 시프트업의 김형태 대표 등이 창세기전 개발사인 소프트맥스 출신인 만큼 소프트맥스 소식을 틈틈이 듣고 있었다"며 "어느 날 소프트맥스가 ESA에 인수된다는 소식을 들었고 우리가 창세기전 IP를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 대표는 "앞으로 주요 IP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계획은 아니지만 좋은 기회에 잘할 수 있는 IP가 있다면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창세기전은 지난 1995년부터 발매된 전략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이후 창세기전 2, 창세기전3 파트1, 창세기전4 등이 연이어 나왔다. 특히 이 게임은 단일 타이틀로는 누적 판매량 100만 장 이상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얻었다.
넥스트플로어는 확보한 창세기전 IP를 10~20대 이용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시리즈 중 가장 유명한 창세기전2와 창세기전3를 휴대용 콘솔기기로 리메이크할 예정이다. 리메이크 버전은 원작의 스토리와 캐릭터를 그대로 옮길 예정이다.
김민규 대표는 "아직 팀을 구성하고 있는 만큼 정확하게 어떻게 만들겠다고 답할 순 없다. 기존 팬들이 게임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만큼 리메이크를 좋은 평가를 받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담으려 하고 있다. 다만 시스템은 최근 게임들과 많이 다른 점이 있어서 이는 수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서 김 대표는 창세기전 리메이크버전을 휴대용 콘솔기기로 개발하려 한 이유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고 답했다. 모바일이나 PC, PS4 등으로 낸다고 하면 기대가 커지고 개발팀도 게임 콘텐츠에만 집중하기 어려울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김민규 대표는 "게임을 출시할 휴대용 콘솔기기로는 닌텐도의 3DS와 소니의 PS비타가 후보에 올랐지만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팀이 만들어진 후가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론 둘 다 하고 싶다"고 말했다.
창세기전3에 참가했던 시프트업의 김형태 대표가 참가할 가능성에 대해 김민규 대표는 "김형태 대표는 강하게 원하고 있지만 현재 데스티니 차일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아직은 답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서 김 대표는 "어려서부터 좋아하던 창세기전을 리메이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에 무척 감사한다. 개인적으로는 창세기전 IP등을 이용해 파이널판타지15 같은 트리플A 게임을 만들고 싶다. 다만 아직은 우리가 그런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만큼 시간을 들여 점차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내년 키워드는 글로벌, 라이브, 콘솔, 신작
김민규 대표는 내년 회사 운영 계획으로 라이브, 글로벌, 콘솔, 신작 등 4의 키워드를 강조했다.
올해 처음으로 퍼블리싱을 시작한 넥스트플로어는 크리스탈하츠, 프렌즈런, 데스티니 차일드 등의 게임을 출시해 초반 높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운영 등의 문제로 높은 성과를 장기간 유지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데스티니 차일드 등 일부 게임은 아이템 확률 등 운영상에 잡음이 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민규 대표는 "운영상에 발생한 문제는 대표인 제 탓이 크다고 생각한다. 계속헤서 여러 시도를 하고 있고 이용자의 반응을 면밀히 검토하며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가 계속 축적된다면 더욱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한번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 계속 유지하고 업데이트 등을 통해 이용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려 한다"고 답했다.
또한 넥스트플로어는 드래곤플라이트 등 기존에 국내 서비스를 진행한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맞춰 가다듬은 후 선보일 예정이다. 기본적으론 글로벌 원빌드로 출시할 계획이며 국가의 상황에 따라 현지 파트너사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더불어 창세기전 리메이크를 비롯해 PS4용으로 개발 중인 키도를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며 이후로도 여러 콘솔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밖에도 자체 개발작 1개를 비롯한 신작 타이틀도 준비 중이며 퍼블리싱을 위해 여러 게임사와도 협의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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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대표는 "드래곤플라이트는 김석현 디렉터가 세계관을 확립하고 있는 상황으로 브레이브존, 스피릿캐쳐도 같은 셰계관인 만큼 연대기로 만들어 나가려 하고 키도를 비롯해 새로운 IP도 개발 중이다"라며 "숫자적인 성과는 작년에 비해 4~5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내년에는 글로벌 등 새로운 도전을 하는 만큼 내부 인력도 충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리플A급 프랜차이즈로 회사의 이미지를 만들고 모바일게임 등으로 수익화를 거두는 것을 이상적인 것 같다"며 "두 부분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다만 콘솔과 글로벌 시장에선 도전자인 입장인 만큼 천천히 시간을 들여 개발력과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