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대기업 총수들이 한 자리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삼성과 SK-롯데가 집중 타깃이 될 전망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가 5일 정한 1차 청문회 증인 좌석 배치도(초안)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부회장이 김성태 위원장을 마주보고 청문회 좌석 정면 한 가운데에 앉는 구도로 좌석 배치가 이뤄졌다.
이재용 부회장 바로 왼쪽으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 옆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맨 마지막 끝자리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앉는다. 또 최태원 회장 오른쪽으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주)LG그룹 대표이사, 손경식 Cj(주) 대표이사가 차례대로 자리한다.
그 뒷줄(맨 왼쪽부터)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이승철 부회장,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김종중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사장, 김신 삼성물산 사장,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이사,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가 자리한다.
맨 뒷줄에는 박원오 전 승마국가대표 감독과 변호인들이 앉게 되어 있다.
중앙 정면으로 최태원 회장-이재용 부회장-신동빈 회장이 나란히 앉는 좌석 배치도로 볼 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SK그룹-롯데의 면세점 사업 특혜 의혹 등이 18명의 특위 의원들의 집중적인 질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무리하게 찬성표를 던진 배경과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을 지원한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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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야당이 발의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의 명분을 얻기 위해서는 이들 기업들에 대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죄가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폭풍이 예상된다. 반면 맨 끝자리 앉게 되는 정몽구, 손경식 회장은 상대적으로 고령인 점을 고려해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위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과거 구태를 보여주는 청문회가 아닌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