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이 알뜰폰 사업에서 연이은 파격 행보를 내딛고 있다. 반값 요금제에 이어 최저가 아이폰 마케팅으로 가입자 늘리기에 힘을 싣고 있다. 인수합병 논의로 한동안 영업에 힘을 내지 못했던 것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새 프로모션의 파괴력과 가입자 회복, 안정적 수익 확보가 얼마나 이어질지 주목된다.
CJ헬로비전 알뜰폰 사업 브랜드 헬로모바일은 이달부터 ‘와이낫(Why Not)’ 새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실구입가 10만원대 아이폰6S(리퍼폰) 마케팅을 가동했다.
지난달 데이터 10GB LTE 유심(USIM) 요금제를 월 3만원대에 내놓으며 회사가 예측한 것보다 훨씬 많은 가입자가 몰렸다. 이 분위기를 이으려는 와이낫 2탄은 요금제에 이어 기기값을 덜어내는 식이다.
5만원대 요금제부터 법적 최고 상한 단말할인 지원금을 싣고, 출고가는 애플 온라인홈페이지 기준보다 20만원 가량 낮췄다. 아이폰6S 리퍼 64GB를 10만원대 할부원금으로 맞추기 위해 법이 허용하는 모든 마케팅 수단을 활용했다. 여기에 매달 5천원 할인 하나제휴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아이폰과 함께 베가레이서와 리프레시 버전의 베가시크릿노트, 베가시크릿업 등 팬택 구형 스마트폰 3종은 단말대금이 9천900원이다. 기존 출고가에 딱 단말기 실제 부담금 차이만큼 공시지원금을 올리는 방식이다. 무약정 기준을 내세워 40만~60만원에 이르는 단말할인 지원금에 대한 위약금이 발생하지도 않는다.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지난달 와이낫 1탄처럼 MVNO 사업자 입장에서 도매대가가 정해져 있는 요금제를 손대는 것보다 기기 값을 낮추는 방식이 더욱 수월한 마케팅이란 평가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와이낫 2탄을 두고 “6GB 데이터 요금제를 내세워 2천500대 한정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을 보면, 헬로모바일의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를 훌쩍 뛰어넘는 요금 설계에 아이폰7이 나온 이후 구형 단말 재고 소진 효과까지 있다”며 “단말기에만 이통사보다 50만원 가까이 마케팅 재원을 끌어왔지만 2년간 기대수익은 헬로모바일의 다른 LTE 유심상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같은 공격적 행보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더불어 가입자 끌어모으기에도 상당한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와이낫 1탄만 하더라도 신규 프로모션 요금제 가입자가 일주일 만에 1만명에 육박했다. 회사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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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모바일은 부동의 국내 알뜰폰 1위 사업자였지만,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 논의로 올해는 3분기까지 제대로 된 장사를 못했다. 렌탈 상품 등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해왔지만 가입자 감소는 막지 못했다. 실제 지난 연말 기준 가입자 84만에서 3분기 말 기준 82만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선 가입자 회복이 중요하고 고착된 시장에서 새로운 틈새를 계속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왜 이렇게 할 수 없냐는 뜻을 담은 와이낫을 진행하고 있고 새 프로모션을 또 준비중”이라며 “알뜰폰 사업이 흑자기조까지는 맞췄지만, 지금까지 투자해온 자본과 함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위해 가입자를 100만, 120만 목표를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