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합상품 학회 세미나 자료…이통사 대리 작성?

교수 발표문에 LGU+ 대관 담당 직원 작성자 논란

방송/통신입력 :2016/11/29 17:46    수정: 2018/05/04 10:30

유료방송 공정경쟁 관련 학회 세미나 발표 자료의 작성자가 특정 이동통신사의 대관 담당 직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한된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통신사업자 사이의 뜨거운 논쟁거리를 두고 교수들이 나서 사업자 논리를 대변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학회 측은 특정 사업자의 편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지만 추가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주최 ‘유료방송 공정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규제정책 개선방안 세미나’에는 두 교수의 발제가 발표됐다.

두 교수 발표문 중 P교수의 발표 내용을 담은 프리젠테이션 파일의 작성 정보를 보면 LG유플러스의 대관 담당 직원 이름이 올라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날 세미나 내용이 특정사업자의 이해관계에 맞아떨어진다는 점이다.

발제를 맡은 교수들은 일관되게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IPTV 서비스의 재판매를 지적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동통신3사 간에 모바일 시장의 지배력 전이라는 쟁점을 두고, SK 진영과 비 SK 진영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부분이다.

즉 비SK 진영에 있는 LG유플러스의 논리를 학회 세미나 발제를 맡은 교수가 나팔수 역할만 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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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이같은 지적이 일자 P교수는 “PPT 파일을 작성한 문서 정보는 LG유플러스 직원이라고 돼있지만 통계자료를 요청하면서 받은 자료의 원 파일 작성자가 조 모 부장일 뿐 오늘 발표 내용은 모두 제 연구 자료고 생각이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의혹은 가시지 않는다. 언론학회 세미나 주제가 발표되자 이미 학계가 업계의 대리전을 한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왔고, 이에 앞서 주요 쟁점이 있을 때마다 여러 학회의 세미나에 참가한 교수들이 사업자의 장학생 노릇을 하고 있다는 문제제기는 업계의 오래된 논란거리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