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다. 그런데 알리바바가 최근 들어 자체 개발한 윈OS(YunOS)를 앞세워 모바일 운영체제 분야에서도 실력자로 떠오르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올해 중국 시장 윈OS 탑재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 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경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의 14%에는 알리바바의 운영체제가 깔리게 될 것이라고 이 매체가 전했다.
그 뿐 아니다. 이 전망대로라면 아리바바는 올해 중국에서 애플의 iOS를 제치고 모바일 OS 분야 2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물론 중국 모바일 OS 분야 부동의 1위는 안드로이드다.
그렇다면 알리바바는 무슨 '요술'을 부렸기에 순식간에 모바일 OS 강자로 뛰어오른 걸까?
리서치업체 번스틴의 수석 애널리스트 마크 리(Mark Li)는 "보조금이 그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제조사들이 윈OS를 채택하는 주된 이유는 알리바바의 보조금 때문이란 얘기다. 예를 들어, 셋톱박스 제조사는 윈OS를 채택하면 제품당 20~60위안을 받을 수 있다.
제조사들의 적은 마진율을 고려해 볼 때 보조금은 의미가 있으며, 특히 소규모 업체의 경우 큰 메리트가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2015년 중국 소도시 지역의 윈OS 채택율은 54%, 베이징, 상하이 심천 등의 대도시에서는 9%의 채택율을 보여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스트 자료에 따르면, 알리바바 윈OS를 탑재한 최대 스마트폰 브랜드는 메이주, 샤오라쟈오, 두브 등으로 나타났다.
윈OS의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그는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 윈OS의 성장은 저가 또는 보조금이 지급되는 스마트폰으로 제한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알리바바는 최근 TV 셋톱박스, 스마트 가전, 태블릿, 스마트TV, 스마트카, 심지어 소프트뱅크의 인간형 로봇 페퍼에도 윈OS를 탑재하며 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 달 개최된 알리바바 클라우드 컴퓨팅 컨퍼런스에서 윈OS 제품 관리자 에이든 용(Aiden Yong)은 윈OS가 중국의 스마트 산업을 발전을 위해 쓰이는 운영체제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마크 리 분석가는 알리바바는 윈OS를 확대해 사용자들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선호도, 행동을 잘 이해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알리바바는 거대한 윈OS 생태계 내에서 다양한 콘텐츠, 광고,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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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OS는 무료 리눅스 소프트웨어로 개발된 운영체제로 2011년 7월에 데뷔했다. 초반에는 안드로이드의 인기에 밀려 스마트폰 파트너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15년 알리바바는 윈OS 확장을 위해 스마트폰 제조사 메이주의 주식 일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스마트폰 대다수가 구글과 같은 외국 기업의 OS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런 우려를 윈OS가 이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