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0년간 누적 수출 2천363만대 기록 '지구 2.7바퀴'

국내공장 수출 기준 '엑센트' 1위

카테크입력 :2016/11/18 09:31

정기수 기자

지난 1976년 6월 에콰도르에 처음으로 포니를 수출한 현대자동차가 올해로 수출 40주년을 맞았다.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각) 에콰도르 과야킬시 팔라치오 드 크리스탈에서 에콰도르 정재계 관계자 및 중남미 주요 언론인, 현대차 중남미 대리점 관계자 등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수출 40주년 기념식'을 갖고 아이오닉 신차 발표회 및 시승회를 함께 진행했다. 과야킬은 40년 전 현대자동차 수출차 1호가 입항했던 항구도시다.

현대차는 에콰도르에 포니 6대 수출을 시작으로 1976년 13개국에 1천42대의 차를 수출했고, 10주년인 1986년에는 66개국 30만2천134대를 기록했다. 이어 20주년인 1996년에는 155개국 54만7천497대, 30주년이 되는 2006년에는 168개국 103만774대의 수출실적을 나타냈다.

현대차 울산공장 인근 수출 선적장에 수출차량이 수출선에 오르기 전 대기하는 모습(사진=현대차)

특히 수출 39주년이었던 지난해에는 184개국 115만여대 수출 실적을 올리며 수출 원년 대비 1천108배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지속적인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현대차는 1976년 첫 수출 시작 이후 올해 10월까지 총 2천363만2천832대를 기록했다. 이는 아반떼를 직선으로 쭉 늘어놨을 때 지구를 2.7바퀴 도는 거리와 같다. 위로 쌓는다면 에베레스트산의 3천846배 높이에 해당한다.

현대차는 2004년 누적 수출대수 1천만대를 돌파하기까지 28년이 걸렸지만, 이후 2천만대 돌파는 9년만인 2013년에 달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00년대 이후 본격화된 해외 생산거점 확보, 현지 마케팅 강화 등 글로벌 현지화 노력을 통해 꾸준한 수출 증가세를 이어왔다"면서 "중국, 유럽, 미국 등 현지에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효율적인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토대로 현지 판매망 확충 및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40년간 최다 수출 차종은 소형 세단 엑센트다. 1994년 출시된 엑센트는 지난달까지 444만9천311대가 수출돼 현대차의 최고 수출 효자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1990년 출시된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는 420만6천대가 수출돼 2위에 올랐다. 지역별로 봤을 때 북미지역이 896만9천687대로 38.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가장 많은 물량이 수출됐고 이어서 유럽, 아프리카·중동 지역이 각각 22.8%와 17.4%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수출은 국내 무역수지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총 수출액 5천268억불 중 국내 자동차 산업 수출액은 713억불로 약 13.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국내에서 수출한 2천363만여대의 자동차는 지난 40년간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한 원동력"이라며 "창립 50주년을 1년 앞두고 거행된 이번 수출 4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현대차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엘후리 그룹 후안 파블로 엘후리 매니저, 엘후리 그룹 후안 엘후리 회장, 네오현대 마르코스 말로 대표, 주 에콰도르 이은철 대사, 현대차 해외홍보담당 구자용 상무, 현대차 중남미지역본부 박채훈 이사가 아이오닉 일렉트릭 차량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한편 현대차는 이번 기념행사에 아이오닉을 비롯해 현지 판매되고 있는 싼타페, 투싼 등 총 26대의 차를 전시하고 70년대 복고스타일의 VIP라운지를 꾸몄다.

현대차 관계자는 "40년 전 울산을 떠나 현대차 수출의 물꼬를 튼 '포니'의 숨결이 남아있는 바로 그 장소에서 수출 40주년 행사를 가지게 돼 매우 뜻 깊다"며 "특히 에콰도르에 중남미 최초로 친환경차 아이오닉을 선보임으로써 이번 행사의 슬로건 '행복한 미래를 위한 진화(Evolution for Happy Tomorrow)'를 실천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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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현대차는 다윈 진화론의 기원이자 원시 생태계의 보고로 유명한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에서 중남미 주요 언론인을 대상으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일렉트릭 시승회를 진행했다.

시승회는 생태늪지 및 해양생태 체험 등 갈라파고스 생태 체험 프로그램과 섬 내 짧은 도로 사정에 맞춰 차량 이동이 필요한 시간에 시승차를 쓰는 카쉐어링 시스템을 접목해 운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