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사진이나 영상을 찍을 때 여러가지 애니메이션을 덧붙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이 얼굴인식 기술 스타트업 인수에 나섰다. 이를 통해 이미 증강현실 서비스를 제공 중인 스냅챗 등 경쟁사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한때 페이스북은 네이버로부터 분사한 증강현실 앱 '스노우(snow.me)'를 인수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얼굴인식기술 스타트업인 '파시오메트릭스(FacioMetrics)'를 인수했다. 카네기멜론대 출신들이 만든 이 스타트업은 얼굴 이미지를 분석해 그 사람의 감정을 파악하는 기술을 게임, 헬스케어, 증강현실, 로보틱스 분야 등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컴퓨터 비전,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페이스북이나 스냅챗은 이미 스마트폰에 자신의 얼굴을 비춘 상태로 눈썹을 들어올리거나 입을 열고 닫는 행위에 반응해 애니메이션 효과를 주는 기술을 도입한 바 있다.
그러나 파시오메트릭스는 이보다 정교하게 사람의 감정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스타트업이 개발해 서비스 했던 앱 '인프라페이스(InfraFace)'는 사람의 얼굴을 분석해 7가지 서로 다른 감정을 구분해 낸다. 현재 이 앱은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
페르난도 데 라 토레 페시오메트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애니메이션, 청중 반응 측정 등을 위해 얼굴 이미지 분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반영해 회사를 만들게 됐다"며 "그동안 우리는 이러한 최신 기술을 개발해 배터리를 덜 쓰면서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모바일 앱과 통합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페이스북에 합류하면서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접근해 기술을 진전시킬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측은 "파시오메트릭스팀을 통해 사진과 영상에 더욱 재미있는 효과를 주고, 이를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에는 사용자들의 셀프카메라나 여러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들이 가장 많이 올라온다. 때문에 페이스북이 이러한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이미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미지에 태그를 단다. 알고리즘을 사용해 사진에서 누군가의 얼굴 특징에서 눈, 코, 귀 사이 거리를 잰 다음 이러한 수치들로 서로 다른 사람을 구분한다. 비교하기 위해 페이스북 프로필에 올린 그림이나 사진 등이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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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움직임은 원치 않게 자신의 얼굴이 분석을 위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때문에 페이스북이 유럽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사진공유앱 '모멘츠'에는 얼굴인식 기능이 포함되지 않았다.
아래는 파시오메트릭스가 공개한 인프라페이스 앱 소개 영상이다.